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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신간도서 246

[뉴욕코리아] 무심한 구름 - 서윤석 시집 (시문학시인선)

무심한 구름 - 서윤석 시집 (시문학시인선634) 책소개 두꺼운 의학서적들, 특히 이비인후과, 외과학의 책을 첫장부터 읽고 끝내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웠다. 의사로서의 많은 체험도 글을 쓰는데 귀중한 힘이 되었다. 때로는 일기를 써서 버리기도 했다. 아픈 환자들을 보았을 때 얻은 특별한 소재를 가끔 일기로 남겨두기도 했다. ... 영어권에서 반세기를 살았지만 영어도 많이 부족하고 우리말 철자법도 미숙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2세, 3세 후손들을 위하여 영어로도 썼다. 같은 작품을 두 언어로 쓴다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다. 때로는 작품의 내용과 느낌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전문가의 번역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영어권의 시인들과 영어권의 아이(Jonathan, Tracy, Patr..

추천신간도서 2021.08.29

[뉴욕코리아]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상상인시선 023) 추천글 여기 운명에 몸 데인 한 시인의 책문策文이 있다. 어떤 정보도 없이 마주한 그의 시집은 차가운 광야에 아득히 멀리 서 있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비석의 금석문과 같다. 오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일 때까지 들여다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비기祕記가 거기 있다. 인간의 운명이 내어준 질문에 일필휘지가 아닌 천년의 머뭇거림과 고뇌로 제 스스로까지 의심해 존재마저 괄호치기brackrting하는 시인의 고달프고 찬란한 고백이 여기 있다. _ 전형철(시인, 연성대 교수) 저자 약력 정태화 경남 함양출생 1994년 제8회 『시와시인』 신인상 수상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내 사랑 물 먹는 ..

추천신간도서 2021.08.13

[뉴욕코리아]아프게 읽지 못했으니 문맹입니다 - 이은심 시집

아프게 읽지 못했으니 문맹입니다 - 이은심 시집 (상상인 시선 022) 추천글 시인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대를 쉽게 만들어내고 거기서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의미화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상상력의 힘이고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 만들어내는 마술일 것이다.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지탱하는 두 축은 자아와 사회이다. 경우에 따라 이 둘 사이는 넓고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꿈 가운데 하나가 유토피아에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영역은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동일성이 이루어지면 사회의 동일성도 마찬가지로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관계망을 이해하고 있기에 시인이 보내는 시선들은 결국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를 두고 상상력과 체험의 교..

추천신간도서 2021.07.13

[뉴욕코리아] 푸자의 언어- 전해수 문학평론집

푸자의 언어 - 전해수 문학평론집 (도서출판 상상인) 저자 서문 푸자pooja에는 산 자를 위한 삶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소멸은 탄생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삶은 죽음 이전과 이후로 이어지면서 죽음을 온전히 떠나지 못하는 것이 된다. 푸자pooja에서 비평의 순간이 다시 깨어나는 체험을 했다. 언어란 삶을 찍어가며 죽음에 얹는 것이라고, 문학이란 이렇게 생생한 과거로 채워진 현재의 그리움을 언어로 새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왜소해지는 나 자신을 인정하며 삶과 죽음이라는 오래된 명제에 젖었던 시간이여. ‘푸자의 언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재난災難을 살아내며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 ‘죽음’을 자주 목도한 때문인지 슬픔과 텅 빈 고요가 오간다. 강가의 모래처럼 젖은 문장을 건너고 있는 나의 비평에게 위로..

추천신간도서 2021.06.30

[뉴욕코리아] 포도에서 만납시다 - 진혜진 시집 (상상인시선)

포도에서 만납시다 - 진혜진 시집 (상상인시선 021) 추천글 진혜진의 첫 시집은 ‘사랑’의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사랑’을 상상하고 실천하고 꿈으로 각인해가는 불가항력의 과정을 담은 격정적 고백록이다. 그 세계는 때때로 실존적 비애나 결핍의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 장막을 뚫고 자신만의 시적 진실을 하염없이 노래해간다. 가령 시인은 “당신이 없으면 숲은 파국”이라는 선언 속에서 2인칭을 애잔하게 부르면서 “말없이 오지로 떠난 이름”이자 “불빛에 비쳐 사라진 이름”인 “너의 기억을 모으는” 조향사調香士 역할에 진력하고 있다. 물론 그때 시인은 비로소 사랑이 “어디론가 흘러갔다 다른 이름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얼룩의 심장이 부풀어”오르는 존재증명의 정점에 서기도 한다...

추천신간도서 2021.06.25

[뉴욕코리아] 두 번째 농담 - 문정영 시집 (시산맥 시혼시인선)

두 번째 농담 - 문정영 시집 (시산맥 시혼시인선 014) 추천글 날마다 물벌레의 날갯짓으로 점을 치는 그는 사랑 수집가이다. 그는 어둠의 발소리로 당신의 호흡을 복제하고 당신의 눈에 담긴 슬픔을 풀어 시를 그린다. 그에게 닿으면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은 없다. 사랑은 늘 벚꽃 눈빛으로 핀다. 그의 붉은 발자국을 따라가면 거꾸로 가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태양과 대작하는 법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랑의 체위를 꿈꾸고 스마트한 사피엔스가 된다. 그가 그린 한 편의 시를 품고 계절을 견디는 나는 사랑 몽상가. - 김미희(시인, 달라스) 이 시집 속 시편들이 우리를 파격적이며 경이로운 세계로 단숨에 견인한다. 그리하여, 한번 숨을 멈추고 그대로 빨려들 수밖에 없다. 환타지, 매트릭스 속 그림자들..

추천신간도서 2021.06.25

[뉴욕코리아] 내게서 온 편지 - 김광 여행에세이

내게서 온 편지 - 김광 여행에세이 (북나비) 수필처럼 생각하고 시처럼 노래한 여행자의 랩소디! 김광 시인ㆍ수필가ㆍ평론가. 국제펜클럽한국본부ㆍ한국문인협회ㆍ수필문우회 회원. 계수회 동인. 시와 수필 촌장ㆍ시샘 아카데미 교수.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 저서 : 시집 『환청』 외 다수, 수필집 『숨비소리』 외 다수. 블로그 : Blog.naver.com/ gwar007(동분서주여행방) 카페 : cafe.daum.net/ poethouses(시와 수필) 책머리에|프롤로그|출정 제1장 페루 1부 페루를 배우다|들어가기 - 모험|1. 끔찍한 기억|2. 보델라 데 아구아(Botella de Agua)|3. 리마시, 어디 어디 갔나?|나가기 - 향수와 역병|TIP 2부 트래블 맵과 어시장 손님|들어가기 - 어디로 갈까|..

추천신간도서 2021.06.20

[뉴욕코리아]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 - 김준철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 - 김준철 시집 (천년의 시작. 시작시인선 380 ) 책소개 김준철 시인의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가 시작시인선 038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시대문학』 시 부문 신인상, 『쿨투라』 미술평론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 『바람은 새의 기억을 읽는다』, 전자시집 『달고 쓰고 맵고 짠』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자의 고통을 처절한 자기 고백을 통해 시적으로 승화시킨다. 반복되는 불면의 밤은 시인으로 하여금 자의식을 고조시키는 한편 시를 쓰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삶에 대한 비애와 극도의 불안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낯선 시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는..

추천신간도서 2021.06.19

[뉴욕코리아]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 안태현 시집 (상상인)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 안태현 시집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004) 추천글 안태현 시인에게 시는 삶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핀이자 삶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삶의 굽이굽이에 스며 있는 것이자 삶의 소용돌이 밖으로 돌아나가는 것이기도 하는 시는 삶의 내부에 존재하면서 외부로 작동하는 특수한 장치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시는 생활 속에 있는 “섬”이자 생활 밖에 놓이는 “섬”이다. 시인의 시가 단순히 생활의 리얼리즘적 반영의 그것이 아니라 시인의 모럴을 구축하는 축의 성질을 지닌다고 하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_ 김윤정(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안태현 전남 함평 출생 2011년 『시안 』등단 시집 『이달의 신간 』 『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문학나눔 선정도서)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산문..

추천신간도서 2021.06.09

[뉴욕코리아] 와락, 능소화 - 송창현 시집 (리토피아포에지112)

와락, 능소화 - 송창현 시집 (리토피아포에지112) ◆ 책소개 ◆ 시집 『와락, 능소화』는 〈어머니의 양철대야〉, 〈어머니 굽은 손가락〉, 〈할머니 땀방울〉, 〈꽃꽃 잡는다〉, 〈겨울 살을 뺀 날〉, 〈할머니 간장독〉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 목차 ◆ 제1부 기일 15 여보, 언제 와 16 와락, 능소화 17 고래소리 18 어머니의 양철대야 19 어머니 굽은 손가락 20 맨드라미 여인 21 유기농 배추 22 뚝배기 23 할머니 땀방울 24 여름밤 25 꽃꽃 잡는다 26 매화 27 고운 산빛 28 겨울 살을 뺀 날 29 동백꽃자리 30 개구멍 31 할머니 간장독 32 먹구름이 꺼낸 꽃 33 소리 없는 염불 34 방패연 35 제2부 속삭이는 개와 주인 39 서로 기대며 40 가을 주차..

추천신간도서 2021.06.02

[뉴욕코리아] 진료실에 갇힌 말들 - 한국의사 시인회 제9집 (현대시학시인선 72)

진료실에 갇힌 말들 - 한국의사 시인회 제9집 (현대시학시인선 72) 책소개 우리 모두의 삶이 황폐해졌습니다.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되지만 마땅한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밖에 없는 이때 우리들의 詩 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심정으로 한국의사시인회 아홉 번째 사화집을 펴냅니다. 세 번째 출판을 허락해 주신 현대시학사에 고마움을 표하 며 참여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2021년 봄 한국의사시인회 회장 홍지헌 저자 한국의사 시인회 제9집 저자 : 한국의사 시인회 제9집 홍지헌 한경훈 김기준 한현수 최예환 송명숙 김 완 정의홍 김호준 김세영 김연종 조광현 권주원 서 화 김승기 주영만 김경수 박언휘 박권수 유 담 목차 서문 | 홍지헌 체온에 대하여 ..

추천신간도서 2021.05.25

[뉴욕코리아] 각을 끌어안다 - 김금용 시집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15)

각을 끌어안다 - 김금용 시집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15) 출판사서평 시는 언어로 쌓아 올린 정신의 금자탑이다. 시의 나라에서 시인은 상상력의 힘으로 창조의 권능을 행사한다. 김금용 시인은 인간의 삶에 대한 탐색을 심미적 언어로 형상화하여 표현 미학의 명징한 수준을 보여주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인간 존재와 생명의 위상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시인이 원하는 것은 세상의 각을 지우고 생명 포용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세상사의 번잡함 속에서도 시인은 생명이 조화를 이룬 원융圓融의 세상을 꿈꾼다. 세상의 억센 힘줄을 다스려 우리에게 “따뜻한 핏줄”을 전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은 김금용 시인이 정성으로 준비한 생명의 밥상이다. 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생명이 조화를 이룬 우주의 온기를 ..

추천신간도서 2021.05.24

[뉴욕코리아]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 -박용진 시집 (천년의 시작)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 박용진 시집 (천년의 시작. 시작시인선 375)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박용진 시인의 시집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가 시작시인선 037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18년 『불교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 『파란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시인은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에 비유하며, 난민과 전쟁고아와 강제 성매매에 동원된 소녀들과 학대당하는 동물 등을 비롯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시인이 이 세계를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인식하는 것은 신의 부재에 기인한다. 시인은 전쟁, 전염병, 굶주림, 여성 착취와 아동 학대 등 세계의 온갖 비극에 침묵하며, 인간의 절규에 응답하지 않는..

추천신간도서 2021.05.23

[뉴욕코리아] 실라캔스를 찾아서 -이건청 시집 (북치는 마을)

실라캔스를 찾아서 -이건청 시집 (북치는 마을) 작가의 말 3억 6천만 년에서 6천5백만 년 전, 퇴적암에서 발견되던 화석 물고기 실라캔스는 육지 척추동물의 특징들을 거의 그대로 지닌 채 1938년 어부의 그물에 잡혀 올라왔다. 몇 억 년의 시간을 물속에 살았으면서도 물속 환경을 따라가 동화되기를 거부한 채, 애초의 자신을 지켜온 육지척추동물의 조상 물고기 실라캔스의 자존의지 앞에 서서 나는,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숙고하고 있다. 38억 년 전, 지구에 표층이 생긴 이후 지구가 겪은 모든 변화 양상과 내용들은 켜켜이 지질地質로 쌓여 시대별 암반 지층으로 굳어 있다. 나는 내 삶이, 이 지질 암반들이 품고 있는 무량수의 시간들과 화해되기를 바란다. 머지않은 때에 나 또한 2000년대 퇴..

추천신간도서 2021.05.23

[뉴욕코리아] 지상의 커피 한 잔 - 김호길 시집 (문학아카데미시선)

지상의 커피 한 잔 - 김호길 시집 (문학아카데미시선) 김호길 시인, 신작 시집 『지상의 커피 한잔』 발간 대지의 시인, 꿈을 경작하는 농부, 사무사와 시즉절의 모범답안 김호길 시인의 신작 시집 『지상의 커피 한잔』이 문학아카데미시선 31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집은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에는 이향아 시인의 해설이 수록되었다. 이향아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반세기 동안 고국을 떠나 살면서도 모국어의 진국에 젖어 있는, 변함없는 시인의 정서”를 상찬하였다. 더불어 박제천 시인은 “직정적이되 삿됨이 없는 사무사(思无邪)와 간절함이 지극한 시즉절(詩卽切)의 모범”이라며 이번 시집의 의의를 새겼다 “섬광 같은 시를 쓰고 싶다”는 시인, 시는 고통과 눈물 속에서 걸러낸 소금이라고, 시는 낙타의 등..

추천신간도서 2021.05.23

[뉴욕코리아 ]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김송포 시집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 김송포 시집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002) 추천글 김송포 시인은 존재의 문제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지면서 세계로 나아간다. 그가 앞으로 나아갈 때, 존재의 끈들이 시인의 몸을 감싸며 따라온다. 관계의 바다에서 매생이 같은 생명의 끈들이 합쳐지고, 갈라지고, 흔들리며 다시 만나는 장면은 철저하게 액체적이다. 모든 각지고 견고한 것들은 액체의 운동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동굴방” 안에서 하나였던 곳을 향한다. 거기에 “오므렸을 아기”들이야말로 영원한 그리움이다. _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저자 약력 김송포 전북 전주 출생 2004년 『현대시문학』에서 작품 활동 2013년 『시문학』 우수작품상 시집 『집게』 『부탁해요 곡절 씨』 포항소재문학상, 푸른시..

추천신간도서 2021.05.07

[뉴욕코리아] 저녁이 슬그머니 - 나석중 시집 (북인)

저녁이 슬그머니-나석중 시집 (북인) 현대시세계 시인선 127 책소개 2005년 시집 『숨소리』로 등단한 나석중 시인이 2년마다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하며 여덟 번째 시집 『저녁이 슬그머니』를 출간했다. 산수(傘壽)를 지나 미수(米壽)를 바라보는 나석중 시인은 이번 시집 『저녁이 슬그머니』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주변의 삶에 좀 더 너그러워지려 한다. 스스로를 내세워 말하기보다 말을 들어줌으로써 상대를 배려한다. 남을 배척하지 않고 품으려는 심경이 나석중 시의 가장 빛나는 지점이다. 시인은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며, 새로 그려낸 풍경은 담담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시인은 사물의 관찰에서 시(詩)가 될 만한 것들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는 안목을 지니고 있다. 그런 안목으로 창조한 세..

추천신간도서 2021.05.04

[뉴욕코리아 ]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 정 미 시집 (상상인 시선 019)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 정 미 시집 (상상인 시선 019) 추천글 정미 시인의 시는 생활의 통점痛點을 잘 짚어낸다. 어두운 실내가 갑작스런 빛에 소스라쳐 놀라며 깨어나는 것처럼, 삶의 이면에 가려지거나 잠들어 있던 일상의 편린과 사물들이 짙은 페이소스의 그의 언어 앞에 그 고단하고 위태로운 내면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 곳곳에 나지막한 비명이 스며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삶의 엄살이나 푸념으로 들리는 게 아니라 넘어진 현실을 일으켜 세우며 사물을 새롭게 호명하는 시의 기척으로 다가온다. 그의 시에는 “약육강식의 폐허”와 “좀처럼 오지 않던 희망들이/눈사태에 파묻힌” 절망의 날들도 있지만 “행복하다 말하며 글썽이는 강물”도 흐른다. 전자를 말할 때 그의 시는 예민하고 통렬하지만 ..

추천신간도서 2021.05.03

[뉴욕코리아] 존과 제인처럼 우리는-조동범 시집 (시작시인선 373)

존과 제인처럼 우리는-조동범 시집 (시작시인선 373) 저자 조동범 저자 : 조동범 200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 산문집 『보통의 식탁』 『알래스카에서 일주일을』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비평집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창작 이론서 『묘사』 『진술』 『상상력과 묘사가 필요한 당신에게』, 연구서 『오규원 시의 자연 인식과 현대성의 경험』 등 출간.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 김춘수시문학상 등 수상.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완벽한 저녁을 향해, 죽음의 문장처럼 오랑 13 휴스턴 15 1월 18 총체성 20 선셋 22 극의 역사 25 인터내셔널 26 세계의 모든 석..

추천신간도서 2021.04.29

[뉴욕코리아]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이윤학 시집 (간드레 시 01)

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 이윤학 시집 (간드레 시 01) 가장 춥고 어두운 생의 이면을 밝히는 불빛 이윤학 시집『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간드레, 2021) 『짙은 백야』(문학과지성사,2016)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윤학 시인의 열 번째 시집『나보다 더 오래 내게 다가온 사람』(간드레출판사)이 ‘간드레 시’ 1번으로 출간되었다. 1990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31년간 뚜렷한 시의 궤적을 새겨온 이윤학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준다. 10은 전체를 아우르는 완전수이지만 그는 자신의 시 세계에 타협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한층 농밀해진 그의 시 세계는 금광의 갱도를 뚫고 금맥을 찾아 전진하는 굴착기와 한 몸이 된 광부처..

추천신간도서 2021.04.29

[뉴욕코리아]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손용상 운문집 (시산맥 해외기획시선 016)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잠 깨우고- 손용상 운문집 (시산맥 해외기획시선 016) [추천글] 손용상 작가의 두 번째 운문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정말 기쁘고 반가운 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것은 자크 프레베르였습니다. 피묻은 열쇠를 들고 나서는 멋쟁이 옥지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 피를 묻혀 가면서까지 가둔 사랑을 풀어주기 위해 나서는 사람. 가두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갇힐 수밖에 없었던 사랑을 풀어주기 위해 나서는 시인에게서 나는 손용상님을 떠올립니다. 시인은 어디에 사랑을 가두었을까? - 이윤홍(시인·소설가) 추천사 중에서 나는 ‘소설가 손용상’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좋습니다. 그의 몸짓과 열정은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손용상’..

카테고리 없음 2021.04.27

[뉴욕코리아] 서울, 딜쿠샤 -전장석 시집(상상인 창작기획시인선 003)

서울, 딜쿠샤 -전장석 시집(상상인 창작기획시인선 003) 추천글 전장석 시인이 마음에 그린 이 새로운 지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삭막한 도시 서울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이제 우리가 그의 시를 공들여 읽은 이상 마음에 한 번도 이상향을 품어보지 못한 채 사는 삶이란 또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 묻지 않기도 지극히 어려우리라. 전장석은 어떤 것이 ‘위의를 띤 삶’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자꾸 헤매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사람 좋게 따뜻하기만 한 시집에 내가 진 탓일까. 자꾸 골목 안이 궁금해지는 것도 그 탓일까. _ 장이지(시인) 해설 中에서 저자 약력 전장석 2011년 『시에』 등단 시집 『서울, 딜쿠샤』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한국경제신문 재직 이메일 saka@hankyung.com 블..

추천신간도서 2021.04.09

[뉴욕코리아] 백매도- 이인주 시집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001)

백매도- 이인주 시집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001) 추천글 이인주의 시세계를 이질적인 경향의 공존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안정감과 역동성의 두 계열, 곧 질서ㆍ균형ㆍ조화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해체ㆍ파격ㆍ실험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 옥타비오 파스가 주장한 아날로지와 아이러니로 구분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 경우에도 ‘경향’이란 시적 세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다. 이인주 시의 특이성은 세계의 비가시적인 영역을 포착하는 남다른 감각의 섬세함에 있다. 어떤 이들은 이인주의 시에서 불교적 세계관을 읽지만 나는 그녀의 시에서 ‘현실’에 대한 급진적인 도전, 즉 주체에 의해 구성된 복수의 현실을 시화詩化하려는 지극히 예술적인 충동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 공중에는/엄살의 무게로 더 아픈..

추천신간도서 2021.03.29

[뉴욕코리아]포엠포엠-2021년 (봄호)

포엠포엠-2021년 (봄호) 포엠포엠 2021 봄 vol.89 ■ 시인을 만나다·71 김예강 시인 나는 어떤 촉수를 더듬는 사물과 세계를 섬세하게 감각하는 관찰자 10 신작시 기도 외 1 23 자선시 링 외 2 26 ■ ZOOM IN. 46 이현세 만화가 깨질 것을 알면서 달려드는 ‘까치’는 바로 야성의 눈을 지닌 이현세 작가가 살아온 방식, 77 신 진 복 많았네 외 34 동길산 잎의 역설 외 38 한이나 다마스커스 물결무늬 칼 외 40 김영찬 내가 뺏은 고양이의 고향 외 42 김박은경 인턴 K 외 46 정 겸 광교호수 플랫폼에서 외 49 지하선 그 잠의 스위치·2 외 52 강서완 도형에 관한 견해 외 54 강성남 체인지스티치 외 57 이창하 철들 무렵 외 60 강건늘 자정의 꽃집 외 62 이기록 고백..

추천신간도서 2021.03.29

[뉴욕코리아] 하늘과 대지 사이에 샌드위치되다-최로잘리아 시집

하늘과 대지 사이에 샌드위치되다 -최로잘리아 시집(포엠포엠) [출판사 추천 글] “이슥한 밤 시각에도 문자를 밀어 넣을 때가 있다. 원격으로 소통하는 처지이다 보니 시차까지 셈할 겨를 없이 문자 주고받기가 이어져왔다. 소통이 원활한가, 의문이 들 때면 갸우뚱하곤 한다. 고백하자면, 대화방에 얹힌 글들은 내가 빼곡히 채운 셈이다. 그것들은 아마도 복병 같은 블랙아이스 도로 위에서 팔풍경계를 체험하고 있는 자식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충정으로 받아들여졌거나, 더 솔직히, 신성을 본뜬 소우주가 그 안에 간직한 암호를 한 땀 한 땀 해독해 가는 여정에 그들을 독려하였을 듯싶다”고 자식들과 대화방이 휴면상태에 들지 않은 걸 자신의 덕일 것이라고 흐뭇해하는 최로잘리아 시인은 문화적인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뭔가 이질..

추천신간도서 2021.03.29

[뉴욕코리아]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권유리야 평론집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권유리야 평론집(포엠포엠) 출판사 추천 글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 에서의 글들은 한국사회에 이제 막 당도한 낯선 현상들, 평가절하되었던 존재들, 알고도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만의 상황들을 주로 다루었다. 권유리야 평론가의 글 쓰는 시간은 세계의 구석구석을 염탐하여 낚아채는 사냥의 시간이다. 사냥은 세계를 매끈하게 자르지 않고, 숨겨놓은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어 세계를 찢어놓는다. 사냥은 단순히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내면을 교란하고 감각에 충격을 가하여, 순식간에 경계를 무너뜨리는 교감의 순간이다. 권유리야 평론가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며 금기와 위반이 가져올 변화의 조짐, 자기 내부를 끊임없이 엿보는 손님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내부..

추천신간도서 2021.03.29

[뉴욕코리아] 뉴욕의 하늘- 윤관호 시집 (시산맥사)

뉴욕의 하늘- 윤관호 시집 (시산맥사) 책소개 시집 『뉴욕의 하늘』은 〈뉴욕의 하늘〉, 〈수선화 언덕〉, 〈도시 갈매기〉, 〈사열하는 개나리들〉, 〈허드슨 강변에서〉, 〈꽃가루 알러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윤관호 저자 : 윤관호 휘문중고교, 고려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LG종합상사 뉴욕으로 파견되어 도미 『문예운동』으로 등단 시집 『누이 이야기』발간 한국일보 미주판에 시 게재 재미부동산협회 회장 역임 미동부한인문인협회 회장 역임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목차 1부 공간 - 19 순간 - 20 매미소리 - 21 뉴욕의 하늘 - 22 수선화 언덕 - 23 도시 갈매기 - 24 사열하는 개나리들 - 25 허드슨 강변에서 - 26 정월 대보름 - 27 산책 - 28 입춘 ..

추천신간도서 2021.03.24

[뉴욕코리아] 코리아, 켄터키- 노세웅 시집 (시산맥사)

코리아, 켄터키- 노세웅 시집 (시산맥사) [추천글] 그의 시에는 슬픔보다 기쁨, 은유보다 해학이 있다. 그의 시에는 문경 촌놈이 미국에 이주해온 인생사와 그 촌놈이 세계여행을 즐기는 기쁨과 감사가 들어 있다. 그의 시에는 기독교적인 아가페 사랑이 깃들어 있고 선을 베풀며 살아가려는 인간적인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문경 산골의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수재형 머리와 착한 인성으로 국비로 운영하던 서울의 체신고등학교로 진학하고 그 후의 삶은 체신부, 외무부의 관리로 인도, 미국의 한국대사관에서 일하게 되고, 그 후 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은퇴하면서 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선한 마음을 베풀어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시는 선한 마음에 있다. 그는 현학적 무의미의 시나 난해시를 거부한다. 그의 시에는 주어진 ..

추천신간도서 2021.03.24

[뉴욕코리아] Y셔츠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 심은섭 시집

Y셔츠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심은섭 시집(상상인 시선 18) 추천글 심은섭의 시집 속의 시는 인간의 희로애락의 진경을 풀어낸 핍진성의 본질이다. 즉 평서문의 단순한 어휘 나열이 아닌 개연성을 필요조건으로 삼는 의미를 함축하는 이미지의 시도이다. 이것은 시를 소비하는 자들에게 스스로 상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쾌락을 제공하는 계기이며, 신선하고 산뜻한 비유의 위치에 서 있게 한다. 또 이 시집은 정면을 비켜가려는 진실에 대한 저항이며, 낮은 자들의 미세한 울음마저 무릎 꿇고 받아낸 흔적의 군락지이다. 다시 말해 쇠똥을 맛있는 경단으로 빚어낼 줄 아는 언어 장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_유안진(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시인협회 고문) 이 시집 속에는 체계적 사유의 불가능을 인식한 시인이 가로막힌 터널에..

추천신간도서 2021.03.12

[뉴욕코리아]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최연수 시집(상상인시선 17)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최연수 시집(상상인시선 17) 저자 저자 : 최연수 강원 양구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2015년 『영주일보』 『시산맥』 등단 시집 『누에, 섶을 뜨겁게 껴안다』 『안녕은 혼자일 때 녹는다』 평론집 『이 시인을 조명한다』 목차 1부 원시 _ 018 알로카시아 _ 020 빗속을 달리는 화요일 _ 022 히비스커스 _ 024 우리들의 피리 _ 026 오독 _ 028 그네 타는 저녁 _ 030 하노이 _ 032 새 귀 줄게 헌 귀 줄래 _ 034 빈칸이 많은 캔디통 _ 036 신사숙녀여러분입니다 _ 038 무렵부터 무렵까지 9시 35분 _ 040 자정의 취향 _ 042 2부 오, 모딜리아니 _ 046 딸기와 풋사과의 시간 _ 048 낯선 방식의 모자들 _ 050 찢어진 관계 _ 052..

추천신간도서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