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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신간도서 242

[뉴욕코리아] 연연연... 바람이 숨 죽이자 꽃이 되어 돌아왔네- 손용상 시집

연연연... 바람이 숨 죽이자 꽃이 되어 돌아왔네- 손용상 시집 책소개 시인의 말 고(苦), 난(難), 통(痛)의 여정(곂情)을 거치며 다시 머리 녹을 닦았다 2013년, ‘미주문학상’수상식에서 문단 선배이신 ‘무진기행’의 김승옥 선생님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김승옥 선생도 스트록 후유증으로‘실어증(失語症)’에 걸려 있었다. 서로 메모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는 근 30여 년 만에만난 그 분과의 회포를 가슴 속에 품고 울음을 삼켰다. 왜냐하면 당시 나 역시 스트록을 맞고 얼굴이 찌그러진 내 몰골도 서러웠지만, 나보다 김승옥 선생의 모습이 나보다 더 아팠기때문이었다. 그때 김승옥 선생은 날 더러‘ 자넨 언제 그랬어?’ 했다. 나 역시 어눌한 목소리로 “2009년… 죽을까 하다말고 그냥 머리 ..

추천신간도서 2023.03.29

[뉴욕코리아] 펼칠까, 잠의 엄브렐러 -최현선 시집

펼칠까, 잠의 엄브렐러 -최현선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1) 추천 글 최현선 시인의 시를 읽으면 경쾌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발랄한 언어로 만들어지는 싱싱한 이미지와 무겁지 않은 말의 리듬감 때문이다. 이런 경쾌함으로 그의 시들은 우리 삶의 여러 장면들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경쾌함 속에는 비워진 무거움이 들어 있다. 우리가 사는 동안 느끼는 억압과 상실 그리고 그런 것들로 인한 슬픔이 경쾌한 시어들 속에 깊이 배어 있다. 언어를 통해 우리 삶의 진실에 다가서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성찰이 최현선 시들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한다. 무게를 벗어버린 말의 힘이 말의 억압을 뚫고, 그 말로 길들어진 우리의 삶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길임을 그의 시들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황정산(시인, 문..

추천신간도서 2023.03.19

[뉴욕코리아] 계간 K-Writer(케이라이터)(2022년 겨울호 Vol 1)(창간호)

계간 K-Writer(케이라이터)(2022년 겨울호 Vol 1)(창간호) 책소개 (주)Writer(대표이사/발행인 설재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 수필, 소설, 평론 등 한국문학작품과 다양한 K-콘텐츠를 소개하는 한류 문예지 《K-Writer(케이라이터)》(통권 1호, 2022년 겨울)를 창간했다. 세계 어디에서든 함께 사유하고 격려하고 누리고 나누는 잡지를 지향하는 《K-Writer》는 한국의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K-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또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하는 작가들의 자생적 생존과 가치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편집위원진으로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가 《K-Writer》의 편집주간을, 달라스한인문학회 박인애 회장이 편집국장을 맡았고,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장 유성호 ..

추천신간도서 2023.03.15

[뉴욕코리아]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 원춘옥 시집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 원춘옥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0) 추천 글 원춘옥 시인은 질문을 던지며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 문장에 부여한 역할과 제시된 맥락은 하나의 단서로 이어진다. 주변을 감싸 안는 따뜻한 “서정적 심성”은 섬세한 회화적繪畫的 이미지로 독자에게 흡수된다. 시 쓰기는 실존에 다가가 삶의 본질을 관찰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기에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한 위로 앞에 더없이 진지하다. 그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존재의 이면을 ‘클로즈업’하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성을 획득하고 있다. 마경덕(시인) 시인의 말 젖은 잎에 밤이 젖었다 새벽의 이마가 흥건했다 때로는 폭우에 갇힌 언어를 건져내느라 시가 앓았다 수많은 변명의 잎들이 비로소 침묵하게 되었다 2023년 2월..

추천신간도서 2023.03.03

[뉴욕코리아] 폐가의 아침 -박앤 시집

폐가의 아침 -박앤 시집 시산맥 [추천글] 박앤의 시는 착하고 겸손하며 진실해 보인다. 그것은 아 마도 시인의 심성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를 시 인의 도덕적인 품성에 기대어 감상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 다. 그것은 예컨대 모나리자를 감상할 때 다빈치의 도덕 성 을 평가의 기준으로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박 앤 의 시가 지닌 따뜻한 시선과 겸손한 자세, 진실하고 간 절 한 염원과 인정어린 심성이 느껴지는 것은 미덕이다. 시인(詩人)은 시인(視人)으로서 누구보다 바르게 보는 사 람이다.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것을 살피고 통찰하는 사 람 이다. 그래서 사물의 겉모양에 머물지 않고 감추어진 속 내 를 보아야 하며, 자기의 얼굴 이상으로 자신의 뒤태에 신경 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해서 ..

추천신간도서 2023.03.03

[뉴욕코리아] 상상인 문예지 통권 5호 (2023년 1월)발간

상상인 문예지 통권 5호 (2023년 1월)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 뉴욕코리아(www.newyorkkorea.ne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www.newyorkkorea.net/board/index.html?id=recobook&no=388 미국최대한인포털 뉴욕코리아-NEW YORK KOREA :: 상상인 문예지 5호. Vol 05 (2023년 1월) 상상인 문예지 5호. Vol 05 (2023년 1월) ..

추천신간도서 2023.02.08

[뉴욕코리아] 그런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것 - 나영채 시집

그런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것 - 나영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9) 추천 글 나영채 시인은 내면에서 한순간 솟아오르는 오랜 자연의 리듬을 발견하고, 그 짧은 순간에서 만만찮은 시간의 축적과 그로 인한 파생적 존재 전이의 양상들을 간취해낸다. 매혹적 상상과 감각이 그 특유의 사유를 구상화하는 순간을 허락하고 있다. 우리는 그 상상과 감각이 바로 그녀의 시를 가능케 해준 원질原質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랜 시간의 축적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편적 삶의 이치를 발견해가는 그녀의 혜안이 아름답게 발현될 때, 우리는 강렬한 한순간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시간을 이어가야 했던 사물의 존재 형식을 흔연하게 만나게 된다. 점착성이 강한 언어로 오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면서 ..

추천신간도서 2023.02.07

[뉴욕코리아] 포엠포엠 2022 겨울호 (vol.96)

포엠포엠 2022 겨울호 (vol.96) 문학매거진 Literature Magazine 포엠포엠 2022 겨울(vol.96) 신선한 감각의 기획과 편집으로 소리 없이 앞서나가는 포엠포엠 겨울 96호가 발행되었다. 로, 2013년 문화일보로 등단하여 포엠포엠과 인연을 이어온 정지우 시인을 만났다. 지구환경 문제와 사회의 보이지 않은 이면과 인공지능 AI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비인간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인은 상상과 사유를 전환하며 시적 개성을 중요시하는시인이다. 는 현진영 음악프로듀서이자 재즈힙합뮤지션을 인터뷰했다. 1990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에게 1호 아이돌 가수로 스카우트되어 . ,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그의 아버지 또한 우리나라 최초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아쉬움과 ..

추천신간도서 2023.01.11

[뉴욕코리아] 문학과 시드니 (2022년 제2호)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문학과 시드니 (2022년 제2호)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곰곰나루) 책소개 호주 한인들의 종합문예잡지(연간지) ‘문학과 시드니’ 제2호. 호주의 한인 인구는 거의 2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에 반 정도가 시드니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세기 후반부터 시드니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모국어문학 매체들이 있어 왔는데 2021년 그 매체 다수의 대표들이 모여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를 결성해 호주 한인들의 종합문예지를 표방하고 2021년 10월 ‘문학과 시드니’를 창간했고, 이번이 제2호다. 이번 제2호에는 시와 그림이 있는 권두언(김오/백경)을 시작으로 시(김문 등 13인, 총 26편), 수필(김마리아 등 13편), 영역시(김애나), 단편소설(손성훈), 동화(김대철) 등 창작물들과 서평 2편, 화보로 꾸..

추천신간도서 2022.12.29

[뉴욕코리아] 철원이, 그 시정마 - 장한라 시집

철원이, 그 시정마 - 장한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8) 추천 글 장한라 시인의 시는 그가 공존하는 모든 존재를 아끼고 사랑하며 대상의 흠과 이면까지 각별하게 배려하고 있다. 시조로 전개되는 짧은 시편들은 함축의 미학을 맛보게 하였고, 산문시에 서는 거침없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어 생동하는 시적 발상의 진수를 느끼게 하였다. 시정마 철원이의 운명을 통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허공을 휘젓듯 바람대로 이루지 못하면서도 열연하듯 살아가는 우리의 아픈 모습을 투영해주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다채로운 시적인 용기가 과감한 것을 들여다보며 이후 창작될 장한라 시인의 시를 기대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_김필영(시인・문학평론가) 제주대학교 말산업학과 석사과정 초대 학과장직을 맡고 있을 때 인연이 시작된..

추천신간도서 2022.12.27

[뉴욕코리아] <한솔문학> 제8호 - 글로벌 종합문예지

타향과 본향을 잇는 징검다리 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 』제8호 "타향과 본향을 잇는 징검다리" 문예지를 표방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문예지 2022 가을 . 겨울 제8호(528쪽)가 나왔다. 12월20일 발간된 제8호에는 해외 원로 중진 작가인 김호길 시인이 권두덕담과 권두시를 썼고, 본지 편집주간인 김선하 사진작가가 포토에세이 ‘어머니를 보내는 가슴 찡한 서러운 기억’을 담았다. 그리고 일본의 시인이며 화가인 이해미 님이 “그림이 있는 短歌” 에는 ‘꿈’을 담았다. 기획 특집으로는 의 시인 고 박재삼 선생에 대한 굴곡의 삶을 이건청 시인께서 회고해 주셨다. 더하여 지난호부터 새로 선보인 기획특집으로 자리 매김한 제2회 작가로는 대한민국 정상급 작가인 김승옥 선생의 대표작 "무진기행"을 재..

추천신간도서 2022.12.22

[뉴욕코리아] 해시 - 선경해시문학 02호

해시 - 선경해시문학 02호 앤솔로지 해시를 열며 샤론의 로즈는 이불 한쪽을 열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자! 자요. 사산된 아기의 몫인 불어난 젖을 굶어 죽어가는 노인에게 물리는 샤론의 로즈를 『분노의 포도』에서 읽으며 시몬과 페로를 생각한다. 자기에게 모자랐던 것이라고는 잡년 기질 뿐이었다고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지난한 세상을 살아 온 페르난다의 독백을 통해 여성성을 세상에 고발한다. 선경해시문학회는 이런 서사를 지나온 여성시인들의 모임이다. 지금은 여자와 남자를 구별하는 호칭을 거부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히스토리를 구성해 온 어머니이며 아내이자 세상이다. 시와 함께 가는 길이 때로 버겁고, 때로 부끄럽기도 해서 노력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새롭게 생성..

추천신간도서 2022.12.01

[뉴욕코리아] (제3회 선경문학상 수상작) 잘디잘아서 -이돈형 시집

제3회 선경문학상 수상작 잘디잘아서 - 이돈형 시집 (도서출판 상상인) 추천글 범람하듯 맺히는 섬세한 골똘함과 대범함이 함께 갈마드는 지점에서 이돈형의 시는 코스모스처럼 여리기도 하고 우주처럼 넓은 품을 서늘히 펼쳐놓기도 한다. 범속한 세상의 통속 앞에서는 한없이 빠르게 스쳐가지만 마음 저 깊은 곳을 돌 올하게 울리는 사랑의 범주 앞에서는 한없이 늡늡하고 오래 머물러 남모르게 아 파한다. 이돈형의 시인됨이 그러하다. 여기에 실려 있는 시편들은 그런 이돈형 의 끌밋한 시심이 우주적인 사심과 인간적인 성정으로 갈마들어 있다. 섬려纖麗 하다. 세상엔 많은 시들이 있지만, 이돈형의 시에는 신서정의 바람으로 벼린 칼 날이 들어있다. 이 칼에는 아무리 베여도 오히려 낙락하고 시원하고 때로 아프게 환해지는 구석이 있..

추천신간도서 2022.11.30

[뉴욕코리아] 새로이 고운 덫을 놓고 햇볕을 얹어 주었다 - 조헌주 시집

새로이 고운 덫을 놓고 햇볕을 얹어 주었다 - 조헌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7) 추천글 우리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질문이 존재할까. 선택한 삶에 답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선택이 오답이라고 믿는 또 다른 사람들과 섞여 갈등하고 대립한다. 크고 작은 사건들, 풀지 못한 오해들, 가려진 진실들, 골이 깊은 이념,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조헌주 시인의 저력은 인문학人文學에서 시작되고 인문학은 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자因子로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조헌주 시인은 곳곳에 산재한 “삶의 통증”을 담아내고 올바른 “삶의 가치”를 철학적 사유를 접목해서 자신만의 개성적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_마경덕 (시인) 시인의 말 멋진 숲을 뒤로하고 낯선 도로를 건너 먹이를 찾아 나선 사슴처럼, 다시 돌아가야..

추천신간도서 2022.11.18

[뉴욕코리아] 순간이라는 말, 뜨겁고 멀다 - 고우리 시집

순간이라는 말, 뜨겁고 멀다 - 고우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6) 추천글 미래에 대한 거창한 설계나 희망에 찬 앞날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희망하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절망을 더 크게 할 뿐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거울을” 보듯 나의 슬픔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렇게 나와 너를 사랑 할 때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이제 아프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하라, 희망 없이. 그럼 절망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_ 황정산 (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머문 계절을 읽어 본다 웃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녹아내리는 응어리를 발견한다 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늘 순간이라 답한다 정의..

추천신간도서 2022.11.18

[뉴욕코리아] 그땐 내가 먼저 말할게 - 강일규 시집

그땐 내가 먼저 말할게 - 강일규 시집 (상상인 시선 036) 추천글 강일규의 시적 텐션tension은 특이하게도 여느 관념적 윤리의식보다 늡늡한 연민의 정서가 짙다. 그만큼 시인의 연민은 감상성을 넘어 내재적이며, 은근하면서도 독특한 윤리적인 개성을 발휘하는 정서적 촉매제와도 같다. 강일규의 섬세하고 늡늡한 정서적 너름새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편적 현실의 사랑으로 치환시켜 삶 속에 번져놓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사회 통념상의 구휼救恤이라고 할 때, 시혜적인 대상을 주체 밖에서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의 관념적 시각을 좀 더 확장해 보면, 강일규의 시적 행보는 자신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불상사와 갈등의 국면을 수용하면서 구휼의 정서를 확보하고 있다. 시인은 그렇게 불민하고 불안한 시간의 곡절..

추천신간도서 2022.11.15

[뉴욕코리아] 새에 이르는 밤 - 박 잎 산문집

새에 이르는 밤 - 박 잎 산문집 (상상인 산문집) 표사 목이 탄다. 밀실을 부른다. 어달항 갈매기숲, 열기 어린 모래밭을 호명한다. 황톳빛 모래에 찍힌 갈매기 발자국… 활어의 지느러미를 반추한다. 짙은 반물빛 밤, ‘자야수산’ 청어는 어떻게 되었을까. 기억은 봄날 어느 하오, 개구리밥 떠있는 푸른 낚시터. 바람으로 흔들린다. 이 모든 게 사랑이라면 죽어도 괜찮다던 리스본의 시인 페소아의 말을 생각하며 흰 구름을 바라본다. 먼 이국의 어느 볕 좋은 날. 하얀 태양을 눈부시게 맞으며 그들과 함께 보랏빛 꽃잎이 지천으로 깔린 골목길을 걷는다면. 하카란다. 보랏빛 환상 속을 느리게 걷다가,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건네는 한 잔의 진한 커피에 시와 함께 취한다면 행복할까. -본문 중에서 작가의 말 바다는 비에 잠..

추천신간도서 2022.11.04

[뉴욕코리아] 기억 어디쯤 심어 놓은 나무- 노금선 시집

기억 어디쯤 심어 놓은 나무- 노금선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4) 추천글 노금선 시인은 삶의 체험에서 “시의 깊이”를 발견한다. 기억의 중심에서 언저리로 밀려난 과거도 무언가를 기억하는 순간 현재의 장소로 귀환하고 외부의 자극으로 다시 재생된다. 흘러간 시간도, 현재의 시간도 소중한 한 조각의 퍼즐이라는 것, 사소한 집합 속에 아픔도 생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생의 중심”에서 “파동”을 받아 적는 노금선 시인은 일상에서 파생되는 “파장”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주변을 돌아본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만들며 주어진 현실을 진솔하게 대면한다. 자신의 삶에 진중하고 진지한 시인이 텍스트로 보여주는 이미지는 “내면에 잠재된 힘”이다. _ 마경덕(시인) 시인의 말 그림이 시가 되는 날 면사..

추천신간도서 2022.10.31

[뉴욕코리아]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 이영은 시집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 이영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3) 추천글 이영은은 자신이 만난 시의 신의 모습을 ‘세계의 전부가 되는 하나의 소중함’이라 말했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처음’이라 얘기하지요. 우주의 최종 모습이라 말해도 되겠는지요. 지상에 태어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립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지요. 어둠과 약한 이를 위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 단 한 사람도 남을 해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세상. 이렇게 이루어진 세상이 시의 신의 형상을 한 세상 아니겠는지요. 시의 신이라는 단어가 낯선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신의 이름을 넣어도 될 것입니다. 시인은 매일 자신 안의 시의 신을 만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만..

추천신간도서 2022.10.29

[뉴욕코리아] 오래된 울음 - 이진환 시집

오래된 울음 -이진환 시집 (상상인 시선 035) 추천글 이진환 시인의 첫 시집 『오래된 울음』은 시작품 모두가 개별적인 단독의 작품이 아니고 서로 유기적 으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에는 자문과 자답을 하며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방식이 인과에 따른 서사와 그에 맞는 섬세한 이미지나 비유들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대상의 서정성과 화자의 자문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시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특히 실존적 관점에서의 자문은 삶의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 기저에 내재된 시의 진실을 서정이 짙은 언어로 더듬어낸 성사聖辞에 맞닿아 있다는 측면에서, 시를 대하는 그의 진정성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_ 권혁재(시인) 시인의 말 나의 것이 어디 있으랴 주신 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라 더 ..

추천신간도서 2022.10.23

[뉴욕코리아] 눈물 없는 얼굴 - 김효숙 문학평론집

눈물 없는 얼굴 - 김효숙 문학평론집 (상상인 비평선 04) 추천글 근대 이후 인간다움이라는 ‘자연’은 소모 일로를 걸어왔다. 인간 욕망의 주식主食은 언제나 ‘결핍’에 대한 허기였다. 전능과 불사를 내재화한 인간의 욕망은 아픔이 없는 에로스를, 불행에 무지한 행복을, 슬픔이 소거된 감정을 키웠다. 자신의 마음마저 사물화하는 사태가 자기 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모른 채 장구한 시간 동안 그 마음마저 보철로 교체하려 애썼다. - 본문 중에서 책소개 김효숙 평론가의 두 번째 평론집. 시론과 소설론으로 구성하였다. 팬데믹 리얼리즘 이후의 변화를 예감하면서 인간다움을 소모하는 진보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폈다. 내일로 이월할 수 없는 가치들의 집합소인 지금 이곳의 문학을 당대의 언어로 해석한다. 인간과 인간성을..

추천신간도서 2022.10.23

[뉴욕코리아]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 - 강진주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 - 강진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2) 추천글 언어가 시 속에서 생생하게 꿈틀거린다. 묘사와 표현의 감각이 참신하다. 포착하는 생의 아이러니가 흥미롭고 그 방식이 남다르다. 시어는 말랑말랑하지만 단단하고 치밀한 문맥과 은유가 만만치 않다. 빈틈조차도 견고한 윤곽이 있고 선명성이 있어 가독성이 배가 된다. 내재적 리듬감이 충만해 지루하지 않고 과장된 이미지나 억지로 만들어진 문맥이 없기에 자유분방하다. 화자를 순간에서 이탈시켜 또 다른 나를 찾아내고 탈세계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상을 추출한다. 이것이 강진주 시인의 시혼이다. 시는 언어를 생명으로 바꾸는 장르가 아니겠는가. ‘나’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범주를 새로운 해석으로 끌어내는 강진주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를 강권한다..

추천신간도서 2022.10.13

[뉴욕코리아] My Life in Guam - 유재은 산문집

My Life in Guam - 유재은 산문집 (도서출판 상상인) 본문 중에서 아픈 상흔이 욱신거릴 때마다 사람의 상처는 무엇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이 숨이 끝나기까지는, 이 생이 끝나기까지는 그에 대한 용서와 이타적 사랑을 기도할 수 있을까? 사람의 외로움이 또 하나의 사람의 늪이 되지 않기를 갈구하는 마음이다. 눈부셔서 찬란한 괌 하늘처럼 내 마음이 푸르러질 때 이 마음의 전쟁도 완전히 종전이 오겠지. 어서 오라 천국이여!! 작가의 말 나의 몸과 마음이 책 속에 잘 앉혀지기를 바라면서 괌은 미국령의 작은 섬이지만, 내 인생의 빛과 그늘이 갈마들었던 곳이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내 인생을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괌의 푸른 하늘과 바다, 도로들, 나무와 새들과 숱한 꽃들과 숨결을 나누며 심호흡했던 시간..

추천신간도서 2022.10.13

[뉴욕코리아]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 명인아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 명인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1) 추천글 명인아의 시의 존재론적 기원은 ‘그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나아가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방식으로서의 상像인 ‘그늘’을 경험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시는 이별과 죽음과 소멸로 인한 상실감과 균열을 벗어나 충만한 삶으로의 변형을 꾀합니다. 작위적이지 않은 그의 시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처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추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네요. 순수하고 선량한 서정적 위로의 성취가 돋보이는 시집입니다. _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명인아 2006년 등단 그림책 『아기구름이야기』 출간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myoungina..

추천신간도서 2022.10.04

[뉴욕코리아] 햄릿의 은하 - 김진숙 시집

햄릿의 은하 - 김진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0) 추천글 김진숙 시인은 시적 감각이 섬세하며 사유가 깊다. 시집 전반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시의詩意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각별하다. 치열한 현실 인식과 시 정신을 위해 깊이 천착한 시편들이 세상을 환기시키고 있다. 생각과 기록의 특질을 기억의 형상물로 만들어 내기까지 난해성과 불가해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인의 자기 고백은 처절하다. 시안詩眼이 무서운 평정에 들어 있다. 김진숙 시인만의 개성과 시적 성취가 잘 융해되어 말의 얼개가 선명하다. 현존과 부재와의 관계에서 부단한 메타적 욕망을 볼 수 있다. 시인의 내적 고투를 통해 사유를 응집하고 여백을 확대함으로써 생략과 반조와 리듬이 살아 있다. 수..

추천신간도서 2022.10.04

[뉴욕코리아] 허공 층층 - 한영숙 시집

허공 층층 - 한영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8) 추천글 서정시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외로움과 애상일 것이다. 누구라도 인간적인 삶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헛헛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타자의 감정에 기대거나 잠입을 시도한다. 한영숙 시인의 시적 언어는 왜곡이 없다. 그녀의 시어는 빛에서 차용한 것이 많아서인지 슬픔조차 맑다. 섣불리 일탈하거나 허무에 빠져들지 않는 조화와 균형이 시편들의 매력이다. 또한 일상과 시적 대상이 올곧다. 헛된 수사를 쓰지 않음으로써 시의 언어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어떤 사실을 깨닫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고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윤리적 주체로서 처해있는 나를 먼저 관찰한다. 내면에 쌓인 시간과 기억의 파편들이 현실과 불화를 원치 않는 허공 층층에서..

추천신간도서 2022.10.03

[뉴욕코리아]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 김비주 시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 김비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9) 추천글 김비주의 시세계는 새로운 물결의 사유들로 빛난다. 끝없이 시적 영역을 확장해가며 계속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물결처럼 속도를 내다가 지나간 물결을 떠올리며 당시 그곳을 성찰한다. 김비주 시인은 사유의 여정 위에서 ‘새로운 물결’을 모색하는 중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인의 사유에서 에너지가 분출한다. _ 고광식(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김비주 - 전남 목포 출생 -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18년 2020년 2022년 부산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부문 선정 -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2018) - 시집 『봄길, 영화처럼』(2020) - 시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2022, 9) ..

추천신간도서 2022.10.03

[뉴욕코리아] 멈춘 자리에 꽃이 핀다 - 최영희 시집

멈춘 자리에 꽃이 핀다 - 최영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7) 추천글 “멈춘 자리”에서 “꽃이 핀다”고 한다면 과연 그것은 어떤 의미이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를테면 “벽화의 웃음꽃”(「그림자 벽화」)과 같은 이미지나 상태라고 하겠다. “벽화”라는 멈춤의 정적인 사물이나 대상, 그리고 “웃음꽃”이라는 동적인 현상과 약동이 그 주된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그 두 가지의 정적인 것들과 동적인 것들의 조합과 분리, 또는 헤어짐과 만남에서 나오는 정반합의 변증적인 원리와 작동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거나 기존의 의미를 더욱 견고하고 단단하게 직조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_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최영희 전북 대야 출생 2009년『수필춘추 』수필로 등단 2021년『계간문예』시부문 신인상 시..

추천신간도서 2022.08.30

[뉴욕코리아] 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가야 할까요 - 이봉주 시집

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가야 할까요 - 이봉주 시집 (상상인 시선 034) 추천글 이봉주 시인은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현상과 형상들을 정서적 체험을 통하여 시로 승화시켜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그 정서의 중심에는 언제나 천륜이 자리하고 있다. 천륜은 인간의 마음, 시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첫 번째의 카타르시스다. 우리의 시가詩歌는 고대로부터 인격수양의 경전이었듯이 그의 시는 참회록 같은 ‘자성自省’의 경전이다. 그러므로 그의 정서는 늘 따뜻하고 눈물겹다. _ 이영춘 (시인) 저자 약력 이봉주 춘천 출생 2015년 강원문학 신인상 수상 2016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대상 수상 2018년 낭만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2020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이 울음을 끌..

추천신간도서 2022.08.16

[뉴욕코리아 ] 상상인 문예지 4호 출간_ 도서출판 상상인

상상인 문예지 4호 출간_ 도서출판 상상인 https://www.newyorkkorea.net/board/index.html?id=recobook&no=362 미국최대한인포털 뉴욕코리아-NEW YORK KOREA :: 상상인 문예지 4호 출간_ 도서출판 상상인 상상인 문예지 4호 출간_ 도서출판 상상인 작성자: 뉴욕코리아 조회: 114 등록일: 2022-08-02 상상인 문예지 4호 출간_ 도서출판 상상인 [ⓒ 뉴욕코리아( www.newyorkkorea.ne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newyorkkorea.net https://www.lakorea.net/board/index.html?id=recobook&no=249 LA코리아-미국최대한인포털, 엘에이 코리아 :: 상상인 문예지 4호 ..

추천신간도서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