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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시인선 32

[뉴욕코리아] 아모르 파티 - 이정원 시집

아모르 파티 - 이정원 시집 (상상인 시인선 060)   책 소개 이 시집은 가혹한 운명의 장난에 휩쓸린 삶과 그것을 담고 있는 기억의 과잉으로 괴로웠던 삶, 그리고 수많은 죽음으로 점철된 기억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가 시인의 자서전적 시의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처럼 팔고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삶은 극적으로 비상하여 운명애와 메멘토 모리의 인생관으로 성숙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그동안 시인을 괴롭혔던 죽음을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다. 즉 무수한 죽음을 넘어서 자신의 죽음을 미리 당겨 체험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인식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래의 삶을 향해 기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증법적 고양의 삶, 혹은 극적 반전과 비상의 형식은 시인..

추천신간도서 2024.09.14

[뉴욕코리아] 숲으로 가는 나무의자 - 김향숙 시집

숲으로 가는 나무의자 - 김향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9)  책 소개   시는 생각을 함축한 글이다. 이 말은 시 또한 언어의 결정으로서 언어의 테두리 안에서 성립한다는 사실이다. 근본 도구가 말과 글이며 언어 의식의 통로를 통해 발현된다는 점이다. 언어 자체를 도외시하고는 시 전반에 농축된 시 정신을 구명하기 어렵다. 김향숙 시인의 시 의식을 열어보는 열쇠로써 사람, 자연, 공간적 시어에 먼저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제 의식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시인은 구상에 이어서 자기 생각을 담는 데 적절하다고 보는 낱말의 선정에서부터 초안을 잡기 시작한다. 최선을 다하여 선택하는 언어 수집 행위는 의식적, 무의식적 언어 행위이자 시어의 근간을 이루는 사물(개념) 네트워크로서의 의미망 구조를..

추천신간도서 2024.09.14

[뉴욕코리아] 응축된 슬픔이 달다 - 김진수 시집

응축된 슬픔이 달다 - 김진수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5)    책 소개  김진수 시인의 시집 『응축된 슬픔이 달다』는 우리 삶을 에워싸고 있는 현상의 이면과 존재의 얼굴을 재발견하고 독자적인 세계를 투시해 이뤄낸 미학적 건축물이라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물과 그것들이 겯고튼 사건의 특유한 결속물을 오래 지켜온 시인에게 이 카이로스는 오래 응시한 자가 직면하고 직관하게 될 가시와 비가시, 존재와 타자, 형이상학과 무한자의 끊임없는 결합과 분리의 상호적 길항의 연속이다. 그리고 만남의 축복-존재의 타자로서의 죽음-무한에로의 초월은 그 자체로 ‘아포리아’의 풍경들로 자리매김한다. 존재자로서의 시인과 타자로서의 세계와 삶이라는 시의 지평地坪은 극단의 난제이며 동시에 ‘슬픔’의 근원이며, 다시 귀환하는 원동력..

추천신간도서 2024.06.26

[뉴욕코리아]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4)  책 소개 감정의 단일은 동시대에도 나타나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그때의 감정은 그 관계를 결속시킬 뿐만 아니라 시간성까지 지속시킨다.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족이다. 외적 결속은 혈연으로 내적 결속은 그리움으로 각각 완성되는 가족 관계는 한 시대의 표상인 동시에 개인과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건강성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가족이 해체되어 가고 가족이라는 정서마저 흐려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족에 관한 서정을 다양한 측면과 각도에서 그리고 다양한 감정의 층위에서 시적 형상화로 보여주는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은 가족처럼 그립고 소중한 시집으로서의 가족집이라고 하겠다.    ..

추천신간도서 2024.05.10

[뉴욕코리아]오렌지 낯선 별에 던져진다면 - 김건희 시집

오렌지 낯선 별에 던져진다면 - 김건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1) 책 소개 시인은 몸 안과 몸 밖의 세계에 주의를 집중한다. 이러한 세계에는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지평이 있기 마련이다. 유기체인 몸은 결국 자아성과 타자성의 결합으로 지향한다. 자신을 외적인 실재에 맞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인상을 객관화시켜 바깥 세계로 확 산한다. 이는 자아를 완성하는 순간이다. 김건희 시인의 시집 『오렌지 낯선 별에 던져진다면』을 통해 몸에 관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몸 안의 세계를 탐색하던 시인은 몸 밖의 세계로 나아갔고, 몸 밖의 세계에서 더 넓은 세계, 더 나아가 “낯선 접시별”인 우주로까지 송신을 한다. 이러한 시인의 모색은 생이 혼자만이 걷는 길이 아니고 우리 모두 함께 걷는 길의 지평 위에 있..

추천신간도서 2024.03.18

[뉴욕코리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 곽인숙 시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 곽인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50) 책 소개 곽인숙 시인의 시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는 다양한 시간의 서사를 안고 있다. 그래서 매번 시인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후끈한 것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문자체계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졌듯이 곽인숙 시인의 풍부한 삶과 문학적인 사유가 결합을 통해 시적 세계를 아우르 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시적 상상력도 우리 사회가 인식하는 전반적인 현상들이라고 볼 때 시인 의 통찰 깊은 혜안으로 새롭게 시적 형상을 구축한 표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적 공감의 세계 가 김수영 시인의 현실에 대한 긍정과 다를 바 없다고 볼 때 곽인숙 시인의 삶도 많은 시적 사유로 내면화된 은근한 서정이라고 보았다. 한낮의 긴 시간이 온통 ..

추천신간도서 2024.03.12

[뉴욕코리아] 그리움을 깨우다 - 김재원 시집

그리움을 깨우다 - 김재원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9) 책 소개 김재원 시인의 첫 시집 『그리움을 깨우다』에서 말하고 있는 시적 사유의 범주와 정황으로 보여주려 한 세계는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생의 여정 속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시적으로 환기한 것을 보며 친연성을 유발한다. 누구나 일상에서 맞이할 수 있는 순간들을 시적 사유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어의 중심이랄 수 있는 근원에는 인간적인 사유가 무던한 그리움으로 승화되어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그것의 본질은 태생적인 모성에 대한 그리움과 사회관계로 확대되면서 심정적 간극의 공허함에서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면들이 김재원 시의 본질인 서정성을 돈독히 하여 온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해주고 있다. 이어 부연한다..

추천신간도서 2024.02.27

[뉴욕코리아]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 김은정 시집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 김은정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7)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김은정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7 | 2023년 12월 19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42쪽 | ISBN 979-11-93093-33-7(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지금 여기의 지평 너머에서 사랑이 우리를 향해 오고, 우리 앞으로 와 도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가능성은 우리의 내면에도 잠재성으로 주어져 있다. 문제는 그것이 사랑 그 자체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

추천신간도서 2023.12.23

[뉴욕코리아] 모 씨와 모 씨에게 - 송병숙 시집

모 씨와 모 씨에게 - 송병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6) 모 씨와 모 씨에게 송병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6 | 2023년 12월 16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42쪽 ISBN 979-11-93093-32-0(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소개 『모 씨와 모 씨에게』는 이 세계의 진리는 다수이며 그것이 자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직관하는 시집이다. 송병숙 시인은 오직 씀으로써 시 쓰기의 ‘과정’에 자신이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소한 일상사와 인연을 소..

추천신간도서 2023.12.21

[뉴욕코리아]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 - 김지란 시집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 - 김지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4)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 김지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4 | 2023년 11월 29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48쪽 | ISBN 979-11-93093-29-0(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추천 글 김지란 시집 『아물지 않은 상처와 한참을 놀았다』는 예기치 못한 고백처럼 마음을 툭 치는 힘이 있다. 시인은 자연스럽게 체득된 일상의 서사를 통해 근원적인 외로움에 접근한다. 진솔하고 소박..

추천신간도서 2023.12.06

[뉴욕코리아] 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 송병호 시집

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 송병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1) 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송병호 시집 상상인 시선 041 | 2023년 10월 17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26쪽 | ISBN 979-11-93093-18-4(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추천 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본 것은 이미 규정된 현상이 아닌, 현상이 규정지어지게 된 이유와 배경, 이른바 배후를 통찰하는 겹눈을 소유한다. 시가 시로 멈추지 않고 삶으로 파고들어 삶이 되고 그것이 다시 오래전 놓아두고 ..

추천신간도서 2023.10.19

[뉴욕코리아] 벌의 별행본 - 권 순 시집

벌의 별행본 - 권 순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1) 벌의 별행본 권 순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1 | 2023년 10월 13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34쪽 | ISBN 979-11-93093-17-7(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추천글 권순 시인의 시에서 끝은 다른 곳에 닿기 위한 사유와 감각의 최소 조건이다. 낮이 끝나고 텅 빈 놀이터에서 발견하는 것은 시간의 잔해가 아니라, 축적된 시간의 한..

추천신간도서 2023.10.14

[뉴욕코리아] 아홉 그루의 자작나무가 불타고 있네 -오대환 시집

아홉 그루의 자작나무가 불타고 있네 -오대환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0) 추천 글 오대환의 전략은 어둠과 적대하며 어둠과 어둡게 싸우는 일이 아니다. 그는 어둠을 응시하고 그것을 까발리는 대신에 그것을 너끈히 이길 빛을 노래한다. 어둠 속에 살며 빛의 존재를 망각한 자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사건’이다. 그는 부정의 신학 대신에 긍정의 신학을 선택한다. 그는 시대의 어둠을 부정하고 그 대척점에 있는 빛의 존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성스러운 것의 성스러운 존재에 대하여 말한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이제는 그 존재마저 미미해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들의 회귀는 그 자체의 광원光源으로 시대의 어둠을 녹인다. 그 밝은 빛이 어둠 속으로 밀고 들어올 때, 신경증의 어지러운 마당은 정리되고, 뒤숭숭한 꿈자..

추천신간도서 2023.10.08

[뉴욕코리아] 이 비 그치고 햇살 돋으면 - 하호인 시집

이 비 그치고 햇살 돋으면 - 하호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9) 이 비 그치고 햇살 돋으면 하호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9 | 2023년 9월 18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50쪽 | ISBN 979-11-93093-11-5(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추천 글 의식이나 인식을 초월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存在라고 한다. 하호인 시인은 대상에 접근하는 방법이 남다르고 눈부신 집중이 시를 살리..

추천신간도서 2023.09.22

[뉴욕코리아] 계보의 강, 그 얼음 성 - 송경애 시집

계보의 강, 그 얼음 성 - 송경애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8) 추천 글 예술은 한마디로 감각의 형상화이다. 음악은 청각, 회화는 시각을 통해서 어떤 아름다움을 형상화시키고자 한다. 시도 본질적으로는 언어의 청각적 혹은 시각적 형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각의 형상화만으로는 어쩐지 허무하다. 삶의 진실이 내면화되어 있지 못한 까닭이다. 송경애 씨는 누구보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아름다운 감각성과 함께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진솔한 표현, 절제된 감정, 단아한 명상이 한가지로 어울려 핀 한 송이 꽃일까. 아니라면 “새장같이 한 공간에 갇힌 시간의 꼭짓점에서/ 물살을 거스르는 연어의 꼬리”(「시작과 끝의 간극」에서)일까. 따뜻하고 아름답고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

추천신간도서 2023.07.29

[뉴욕코리아] 꽃인 줄 모르고 핀다 - 박해달 시집

꽃인 줄 모르고 핀다 - 박해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7) 추천 글 박해달은 결핍의 서사와 풍요의 서사가 동시에 존재함을 주목한다. 온 세상이 결핍뿐이라면 그 결핍은 이미 결핍이 아니며 결핍으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오로지 차이만이 의미를 생산한다. 박해달의 시들은 한쪽에는 결핍의 눈물을 다른 한쪽엔 풍요의 신화를 담고 있는 거대한 저울 같다. 결핍과 풍요는 서로를 비추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한다. 풍요는 결핍 때문에 더욱 풍요로우며, 결핍은 풍요 때문에 더욱 가난하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시인의 말 피었다 진 꽃의 흔적이 쓰다 만 문장 같아서 오래도록 들여다보곤 합니다 언어를 머금은 꽃은 피고 진 적이 없어 감히, 색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2023년 7월 ..

추천신간도서 2023.07.12

[뉴욕코리아] 그 자리에 네가 피었다 - 오미아 시집

그 자리에 네가 피었다 - 오미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5) 추천 글 그녀의 내면에 핀 꽃에서 자아와 존재의 양상을 보듬어내고 삶의 음영까지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특유의 상상과 사유가 시를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추측한다. 오래된 삶의 체험과 꽃으로 성장한 시간의 사유를 구성하면서 변하지 않은 시의 보편적 가치를 획득하여 가는 시심이 진솔하게 실현될 때, 우리는 매 순간의 서정과 그리고 삶의 진경을 시의 형식으로 엮어내는 오미아 시인을 만날 수 있다. - 권혁재 (시인 · 문학박사) 시인의 말 햇살과 바람과 비와 꽃을 통과한 흔적들을 묶는다 2023년 6월 오미아 시집 속의 시 한 편 꽃말에 발목 잡혀 시골 한적한, 깨진 항아리 속에서 고개 내민 각시투구꽃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지 쑥부쟁이 벌개미취 ..

추천신간도서 2023.06.11

[뉴욕코리아]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 -송영신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 -송영신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4) 추천 글 때론 “만남”과 “떠남” 사이에 매개된 존재의 길을 따스한 시선점에 응고시키면서, 때론 “불안”과 “안심” 사이를 헤매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소묘하면서, 송영신 시인은 자기만의 고유한 시말운동을 깨달음의 전언으로 고양시켜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송영신이 전개한 일련의 시말운동은 윤동주의 그것처럼 늘 여린 감성과 실존의 문제를 공존의 의식으로 승화시키면서, 이 세계가 열림의 공간으로 고양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 김석준(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가도 가도 멀어지는 길, 가슴으로 가는 길. 갈 데까지 가면 어둠도 거룩해지는 걸까. 신은 내게 더 이상 널 허락하지 않았다. 하늘을 노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시집 속..

추천신간도서 2023.06.06

[뉴욕코리아] 우리 손 흔들어 볼까요 - 이둘임 시집

우리 손 흔들어 볼까요 - 이둘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3) 추천 글 일상적인 나와 본래적인 나의 단절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부터, 나와 타인의 불통을 넘어서려는 고투에 이르기까지 그 상관관계의 모양은 사뭇 여러 가지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발굴하며, 마침내 그 언덕을 넘어 유암柳暗하고 화명花明한 경계를 지향하는 시인이 이둘임 이다.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시인의 말 끈질김이었고 위로였던 언어를 이 계절과 나누고 싶습니다 2023. 5. 이둘임 시집 속의 시 한 편 꽃이 된 광대 천천히 바라보려 했던 봄이 보챈다 봄맞이하는 광대나물꽃 속에 하얀 곡예사가 있다 어릴 적 봄날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에 어깨 들썩이며 달려간 서커스 공..

추천신간도서 2023.05.17

[뉴욕코리아] 지니야, 사랑도 네가 해줄래 - 김윤아 시집

지니야, 사랑도 네가 해줄래 - 김윤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2) 추천 글 ‘시인’이란 저 외줄 타는 사람과 같은 이 아닐까? 김윤아 시인은 그렇게 생각했을 테다. 시인은 “찰나”가 “무한대인 하늘에 닿으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으로부터 “날개를 허락”받은 사람이다. 물론 그 날개는 상상력을 가리킬 것이다. 그런데 신으로부터 허락받은 상상력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저주이기도 하다. 새는 “추락할 틈”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날고 있어야 하는 운명을 살아야 하는 존재자가 시인이다. _이성혁(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벗어 놓은 그림자가 고이는 곳에서 가끔 힘주어 울었다 흔들리는 달빛을 따라왔을 뿐인데 한 권의 집 속이었다 2023년 4월 강진만에서 김윤아 시집 속의 시 감정서랍 가끔은 감..

추천신간도서 2023.04.28

[뉴욕코리아]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 원춘옥 시집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 원춘옥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0) 추천 글 원춘옥 시인은 질문을 던지며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 문장에 부여한 역할과 제시된 맥락은 하나의 단서로 이어진다. 주변을 감싸 안는 따뜻한 “서정적 심성”은 섬세한 회화적繪畫的 이미지로 독자에게 흡수된다. 시 쓰기는 실존에 다가가 삶의 본질을 관찰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기에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한 위로 앞에 더없이 진지하다. 그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존재의 이면을 ‘클로즈업’하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성을 획득하고 있다. 마경덕(시인) 시인의 말 젖은 잎에 밤이 젖었다 새벽의 이마가 흥건했다 때로는 폭우에 갇힌 언어를 건져내느라 시가 앓았다 수많은 변명의 잎들이 비로소 침묵하게 되었다 2023년 2월..

추천신간도서 2023.03.03

[뉴욕코리아] 그런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것 - 나영채 시집

그런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것 - 나영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9) 추천 글 나영채 시인은 내면에서 한순간 솟아오르는 오랜 자연의 리듬을 발견하고, 그 짧은 순간에서 만만찮은 시간의 축적과 그로 인한 파생적 존재 전이의 양상들을 간취해낸다. 매혹적 상상과 감각이 그 특유의 사유를 구상화하는 순간을 허락하고 있다. 우리는 그 상상과 감각이 바로 그녀의 시를 가능케 해준 원질原質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랜 시간의 축적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편적 삶의 이치를 발견해가는 그녀의 혜안이 아름답게 발현될 때, 우리는 강렬한 한순간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시간을 이어가야 했던 사물의 존재 형식을 흔연하게 만나게 된다. 점착성이 강한 언어로 오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면서 ..

추천신간도서 2023.02.07

[뉴욕코리아] 철원이, 그 시정마 - 장한라 시집

철원이, 그 시정마 - 장한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8) 추천 글 장한라 시인의 시는 그가 공존하는 모든 존재를 아끼고 사랑하며 대상의 흠과 이면까지 각별하게 배려하고 있다. 시조로 전개되는 짧은 시편들은 함축의 미학을 맛보게 하였고, 산문시에 서는 거침없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어 생동하는 시적 발상의 진수를 느끼게 하였다. 시정마 철원이의 운명을 통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허공을 휘젓듯 바람대로 이루지 못하면서도 열연하듯 살아가는 우리의 아픈 모습을 투영해주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다채로운 시적인 용기가 과감한 것을 들여다보며 이후 창작될 장한라 시인의 시를 기대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_김필영(시인・문학평론가) 제주대학교 말산업학과 석사과정 초대 학과장직을 맡고 있을 때 인연이 시작된..

추천신간도서 2022.12.27

[뉴욕코리아] 새로이 고운 덫을 놓고 햇볕을 얹어 주었다 - 조헌주 시집

새로이 고운 덫을 놓고 햇볕을 얹어 주었다 - 조헌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7) 추천글 우리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질문이 존재할까. 선택한 삶에 답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선택이 오답이라고 믿는 또 다른 사람들과 섞여 갈등하고 대립한다. 크고 작은 사건들, 풀지 못한 오해들, 가려진 진실들, 골이 깊은 이념,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조헌주 시인의 저력은 인문학人文學에서 시작되고 인문학은 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인자因子로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 조헌주 시인은 곳곳에 산재한 “삶의 통증”을 담아내고 올바른 “삶의 가치”를 철학적 사유를 접목해서 자신만의 개성적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_마경덕 (시인) 시인의 말 멋진 숲을 뒤로하고 낯선 도로를 건너 먹이를 찾아 나선 사슴처럼, 다시 돌아가야..

추천신간도서 2022.11.18

[뉴욕코리아] 순간이라는 말, 뜨겁고 멀다 - 고우리 시집

순간이라는 말, 뜨겁고 멀다 - 고우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6) 추천글 미래에 대한 거창한 설계나 희망에 찬 앞날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희망하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절망을 더 크게 할 뿐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거울을” 보듯 나의 슬픔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렇게 나와 너를 사랑 할 때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이제 아프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하라, 희망 없이. 그럼 절망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_ 황정산 (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머문 계절을 읽어 본다 웃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녹아내리는 응어리를 발견한다 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늘 순간이라 답한다 정의..

추천신간도서 2022.11.18

[뉴욕코리아]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 이영은 시집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 이영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3) 추천글 이영은은 자신이 만난 시의 신의 모습을 ‘세계의 전부가 되는 하나의 소중함’이라 말했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처음’이라 얘기하지요. 우주의 최종 모습이라 말해도 되겠는지요. 지상에 태어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립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지요. 어둠과 약한 이를 위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 단 한 사람도 남을 해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세상. 이렇게 이루어진 세상이 시의 신의 형상을 한 세상 아니겠는지요. 시의 신이라는 단어가 낯선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신의 이름을 넣어도 될 것입니다. 시인은 매일 자신 안의 시의 신을 만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만..

추천신간도서 2022.10.29

[뉴욕코리아]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 - 강진주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 - 강진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2) 추천글 언어가 시 속에서 생생하게 꿈틀거린다. 묘사와 표현의 감각이 참신하다. 포착하는 생의 아이러니가 흥미롭고 그 방식이 남다르다. 시어는 말랑말랑하지만 단단하고 치밀한 문맥과 은유가 만만치 않다. 빈틈조차도 견고한 윤곽이 있고 선명성이 있어 가독성이 배가 된다. 내재적 리듬감이 충만해 지루하지 않고 과장된 이미지나 억지로 만들어진 문맥이 없기에 자유분방하다. 화자를 순간에서 이탈시켜 또 다른 나를 찾아내고 탈세계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상상을 추출한다. 이것이 강진주 시인의 시혼이다. 시는 언어를 생명으로 바꾸는 장르가 아니겠는가. ‘나’로부터 벗어난 다양한 범주를 새로운 해석으로 끌어내는 강진주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를 강권한다..

추천신간도서 2022.10.13

[뉴욕코리아]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 명인아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 명인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1) 추천글 명인아의 시의 존재론적 기원은 ‘그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나아가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방식으로서의 상像인 ‘그늘’을 경험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시는 이별과 죽음과 소멸로 인한 상실감과 균열을 벗어나 충만한 삶으로의 변형을 꾀합니다. 작위적이지 않은 그의 시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처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추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네요. 순수하고 선량한 서정적 위로의 성취가 돋보이는 시집입니다. _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명인아 2006년 등단 그림책 『아기구름이야기』 출간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myoungina..

추천신간도서 2022.10.04

[뉴욕코리아] 허공 층층 - 한영숙 시집

허공 층층 - 한영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8) 추천글 서정시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는 외로움과 애상일 것이다. 누구라도 인간적인 삶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헛헛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타자의 감정에 기대거나 잠입을 시도한다. 한영숙 시인의 시적 언어는 왜곡이 없다. 그녀의 시어는 빛에서 차용한 것이 많아서인지 슬픔조차 맑다. 섣불리 일탈하거나 허무에 빠져들지 않는 조화와 균형이 시편들의 매력이다. 또한 일상과 시적 대상이 올곧다. 헛된 수사를 쓰지 않음으로써 시의 언어가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어떤 사실을 깨닫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고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윤리적 주체로서 처해있는 나를 먼저 관찰한다. 내면에 쌓인 시간과 기억의 파편들이 현실과 불화를 원치 않는 허공 층층에서..

추천신간도서 2022.10.03

[뉴욕코리아]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 김비주 시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 김비주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9) 추천글 김비주의 시세계는 새로운 물결의 사유들로 빛난다. 끝없이 시적 영역을 확장해가며 계속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물결처럼 속도를 내다가 지나간 물결을 떠올리며 당시 그곳을 성찰한다. 김비주 시인은 사유의 여정 위에서 ‘새로운 물결’을 모색하는 중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인의 사유에서 에너지가 분출한다. _ 고광식(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김비주 - 전남 목포 출생 -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2018년 2020년 2022년 부산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부문 선정 -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2018) - 시집 『봄길, 영화처럼』(2020) - 시집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2022, 9) ..

추천신간도서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