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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 김은정 시집

뉴욕코리아 2023. 12. 23. 04:34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 김은정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7)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김은정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7 | 2023 12 19일 발간 | 정가 10,000

규격 128*205 | 142 | ISBN 979-11-93093-33-7(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 29, 904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지금 여기의 지평 너머에서 사랑이 우리를 향해 오고, 우리 앞으로 와 도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가능성은 우리의 내면에도 잠재성으로 주어져 있다. 문제는 그것이 사랑 그 자체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자적 지평이 우리를 향해 우리를 만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내부에서 사랑이 물결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은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은 이러한 느낌을 따르는 언어적 물결이다. 이 정동은 지금 여기 우리가 마주한 세계에서 여러 다른 지평의 겹침 속에서 나타난다. 그 느낌은 오래전 상실된 아빠의 삶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 여기를 살아내는 생명들을 보듬는 어머니의 정동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오래 걸리고 그사이 단절도 놓일 수 있지만 회복은 그러는 사이에도 우리를 향해 뚜렷하게 오고 있다. 이것이 김은정이 시를 통해 발견한 사랑이다.

- 김학중(시인)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안산의 노적봉폭포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먼 아라비아해, 그리고

서산의 해미도서관

 

도망치고 싶었던 공간의

모든 것은

 

결국 그 끝은

 

사랑

 

 

2023 12

김은정

 

 

시집 속으로

 

 

나는 버려진 물고기였다 버려져도 한 번쯤은 쓸모가 있기를 꿈꾸었다 다행히 어항 하나가 남았다 내 자궁에 꼭꼭 숨겼는데 어항에 그물이 던져졌다 악을 쓰며 그물을 빠져나오려 했다 어두워지는 물속에서 내 생명은 흩어지려는데 생명을 주려는 너로 인해 재활하며 아팠다 그때 나는 몸 밖의 가시를 느꼈고 가시가 자라서 강의 등뼈로 굵어지는 풍경을 보다 어항 밖의 물을 상상하며 눈을 뜰 수 있었다 반쯤 깨진 내 어항이 달을 향한 그리움으로 채워져 물의 국경을 건너 어항에서 가장 먼 강까지 수평으로 닿았다 첨탑 끝의 눈먼 달과 만났던 날 나는 가슴을 가득 채운 물결로 빛났고 물결의 리듬으로 경건해지는 노을빛으로 엄마, 하고 부르면서 깨어날 수 있었다 물의 조화를 말했던 내 어머니 누운 채 강이었던 어머니를 위해서 어딘가에 버려진 물고기들을 향해 어머니의 물길로 간다

-재활용 물고기  전문

 

 

바다야, 바다야 갈매기가 놀다 간 아름다운 섬 하나 만나려고 지구를 출렁출렁하던 바다야, 세월에 휩쓸리다 끝내 닿은 섬 하나가 영영 살 곳인 줄 알고 마침내 돛을 내린 바다야, 섬보다 위대한 건 아무것도 없었네 조개껍데기의 깊은 뜻이 섬의 모든 것이었네

- 바다야, 바다야 전문

 

 

여긴 네 집이란다

 

일곱 날의 은쟁반 포도처럼

 

안녕,

지붕에 올라가 별 헤는 설렘으로 아이가

고향의 친구들과 누나와 어머니를 동경하다

잠들 무렵이면

이제 물집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

긴 물집의 산도를 따라 내려가면

 

, 물막이 터져 흐르고

조금만 더

물돌이 마을로

회룡포로 나와 일어서면

 

열리는 물의 나라

거듭난 기쁨에 차서 아이는

발등에 생긴 모든 물집을 거두어

 

그래, 은쟁반에 담아 두어야지

 

다음에 도착할 아이를 위해

- 물집 전문

 

 

임라 칸의 얼굴이 담긴 루피를 월급으로 받은 날이면 우리는 핫산 식당으로 달려갔다

 

난과 치킨 커라이를 시켜놓고

평상에 앉아 하얗고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이었다

그럴 때면 저 울타리 밖의 배고픈 눈동자들

자꾸 부스러기로 떨어지는

울기 직전의 배고픔이 모자라서

먼 동쪽의 이방인을 향해서

 

삐아레*

 

……(중략)……

 

한껏 밝아지는 핫산 식당의 화덕 너머로

불어오는 칼바람

- 루피 속의 오래된 눈동자 부분

 

   

목차

 

1 달을 등에 박고 미루나무처럼

 

재활용 물고기

푸른 한 권의 가문비나무

따라오는 길

내 그리운 단팥빵을

엄마, 그 버튼 좀 꺼주세요

그렁그렁 넘치는 초승달

흐르는 풍경

그때가 우리의 때

바다야, 바다야

무애의 빛

요석공주의 무애가

감새, 머물다

서로에게 풍덩, 뛰어들던 그때 우리는

 

 

2부 소리의 깊이에 닻을 내리고

 

때때로 꽃잎 날리는 삶은

내 안이 이렇게 소란스러웠나

소리의 여행

생이 출렁이는 소리

훌륭함에 대하여

가문비나무

등불은 등경 위에

춤추는 아이

풀꽃

시간을 빗으며

지하에 집을 지은 남자

울산댁 할머니

집장

 

 

3부 당신은 창가에서 중얼거리고

 

모스크의 시간

응답

노동의 오후

오후꽃

화강암

먼지로 웃는 우리는

, 청구서가 도착했다

화전놀이

리듬의 방식

물집

루피 속의 오래된 눈동자

행복지수

태풍 독수리가 부는 밤

  

 

4부 서로 오래 눈이 마주치기 위해

 

어둠이 빛난다

청포도

마아가렛

해미 장날에 파는 것들

숲들쥐

사슴

리어카꽃

살인과 도둑 사이 존재

그리움을 걷네

월순이가 사는 마을

낙타가 서 있다

구원

연필선인장

 

해설 _ 물결의 리듬이 연 물집, 하나이며 여럿인 사랑의 열매

김학중(시인)

 

 

저자 약력

 

김은정

 

2015 애지로 등단

시집 아빠 찾기』 『둥근 달을 뜯는 이방인

소설 동서문학 공저 여러 권 출간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석사 졸업

현재 동서문학회, 애지문학회 회원

eunjung85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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