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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 비커가 있는 오후 - 김소희 시집 (시산맥 시혼시인선)

비커가 있는 오후 - 김소희 시집 (시산맥 시혼시인선) [추천글] 김소희 시인은 작별의 밀사이다. 무언가에게 안녕을 고하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지 어찌 삶에 밀착되어 있는지 또한 어떻게 창조의 근원이 될 수 있는지를 은밀하게 알려준다. 그의 균형 감각은 헤어짐의 과정에 파생하게 되는 고통과 혼란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가치도 바닥의 깊이까지 파고든다. 동그라미 역학에 의존하는 포용과 균형의 감수성에서 작별의 수사는 이별의 감상을 다루는 여타 시들과 엄연히 구분된다. 작별은 상충하는 여러 감정들이 병존하는 복잡한 경험이다. 냉정한 판단, 피할 수 없는 후회, 따뜻한 포용이 소용돌이치는 낯선 영토에서 김소희 시인은 자신의 작별에 고유한 수사와 서사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의 시가 인도하는 작별의 영토에..

추천신간도서 2022.01.01

[뉴욕코리아] 퍼즐 -강대선 장편소설 (푸른사상)

퍼즐 -강대선 장편소설 (푸른사상) ■ 도서 소개 제주 4·3항쟁, 과거의 조각들을 찾아 미래를 밝히는 증언 강대선 작가의 장편소설 『퍼즐』이 로 출간되었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과 미 군정의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제주 주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적 사건을 제재로 하고 있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을 퍼즐 조각처럼 나열해가며 한국 현대사에 깊은 상흔을 남긴 4·3항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 작가 소개 강대선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시와 사람』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우주일화』 『퍼즐』,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외 4권, 가사수필집 『평화』 등이 있다.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여수해양문학상 소설 대상, 한국해양문..

추천신간도서 2022.01.01

[뉴욕코리아]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 고운기 시집 (문학동네)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 고운기 시집 (문학동네) ■ 책소개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

추천신간도서 2022.01.01

[뉴욕코리아]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 마경덕 시집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마경덕 시집 (상상인 시선 028) 추천글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은 단정한 외관 밑에 시적 현대성을 감추고 있다. 시인이 그릇된 곳에서 새로움 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왜곡된 것을 찾게 된다는 T.S. 엘리어트의 말을 마경덕의 시는 모범적으로 비켜간다. 그의 시는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과 통하고, 문학의 현대성이 어째서 평범하고 상식적인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연민’의 감정 곁에는 그것이 허무와 탄식으로 부식되는 걸 막아주는 다른 정서적 태도가 공존한다. 마경덕 시의 서정성은 밝고 명랑한 음계인 장조의 표면과, 세계 내의 폭력과 생존의 절박함이란 단조의 이면을 대위법적으로 갖추고 있다. 공동체의 윤리적 변화를 꾀하도록 암시함으로써 사회적 실천을 미적으로 실행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1.12.29

[뉴욕코리아] 서로라는 이름은 - 김상조 시집 (포엠포엠)

서로라는 이름은 - 김상조 시집 (포엠포엠) [출판사 추천 글] 김상조 시집 출판사 추천 글에는 저자의 글을 옮겨본다. “서로는 꽃을 좋아하고 그 꽃에서 풍기는 서로의 향기를 더 좋아한다. 서로는 또 과일을 좋아하고 그 과일을 서로와 나누어 먹는 건 더 좋아한다. 서로는 또 낙엽을 좋아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거리를 서로와 걷는 걸 더 좋아한다. 서로는 또 눈을 좋아하는데 그 눈에 비춰 한층 투명하게 반짝이는 서로의 눈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서로는 홀로 있어야만 서로가 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조용한 방 한구석에 앉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방 안으로 차오르는 우울에 잠기어 서로의 노래를 한참 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다시 밖으로 나온 서로는 순간 얼굴을 두툼하게 덮어오는 노을빛에 히죽 웃는 걸 좋..

추천신간도서 2021.12.22

[뉴욕코리아] 달순이를 위한 변명 - 이다온 산문집

달순이를 위한 변명 - 이다온 산문집 (포엠포엠) 이다온의 산문은 짧다. 짧아서 명징하다.뒤척이는 시간마다 그어놓은 삶의 밑줄이 푸르다. 연민은 세상을 사랑하는 작가만의 방식이다. 그래서 오래 따뜻하다. - 김영식 시인 어느 순간, 저만큼 빨리 간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고 있었다. 거기엔 일등과 꼴찌가 없었다. 먼저와 나중도, 키 작음과 키 큼도. 다만 얼마나 자신의 시간에 충실했느냐가 중요할 뿐. - 달순이를 위한 변명 중 저자 이 다 온 Lee da on 경주에서 태어남 2018년 직장인 신춘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 현) 울산문인협회 회원 물푸레 복지재단 국공립 베니어린이집 교사 E-mail. gmlsskf@hanmail.ne..

추천신간도서 2021.12.22

[뉴욕코리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 박 잎 시집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박 잎 시집 (상상인 시인선011) 추천글 박잎 시인의 시편들은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 사물을 대신하는 이미지에는 세계에 대한 시인의 태도가 은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시편들은 독자들과 소통되는 시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억 속의 이미지를 생생한 현실로 형상화하는 그의 시편들은 독특한 개성의 분출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_ 심상운(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박 잎 춘천 거주 충남대 영문과 성균관대 영문과 대학원 졸업 2017년 『월간 시』 등단 시집 『꿈, 흰 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2019년 『월간 시』 제정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1년 강원문화재단 시부문 생애최초지원 수혜 jn4015@naver.com 시인의 말 흰 일각고래가 북극의 얼음..

추천신간도서 2021.12.20

[뉴욕코리아] 숨, 들고나는 내력 - 엄세원 시집 (상상인)

숨, 들고나는 내력 - 엄세원 시집 (상상인) 추천글 엄세원은 인문학적 서정주의자다. 자연을 자신만의 가치 탐구 안에서 시로 실현시킨다. 지식이 서정과 결합될 때 '달빛튜브가 골목에 삽입'되기도 하고, 낮달이 로프를 메고 창문에서 헛'돌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가 가독성이 높은 까닭은 사유의 근거가 되는 시적 공간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독자로 하여금 그 구대에 서게 하고 수시로 묘사되는 지점에 통찰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실감나는 시편들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그의 두 번째 행보가 궁금해진다. -윤성택(시인) 엄세원 시인은 길 없는 길에 자신을 다시 남겨둔다. 이 영원한 "미제"가 시인의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므로 사유를 관념에 가두어두지 않는다. 그녀는 은유의..

추천신간도서 2021.12.17

[뉴욕코리아] 가능주의자 - 나희덕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가능주의자 - 나희덕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출판사서평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 엄혹한 현실 앞에 말려드는 입술에도 불구하고, 희부연 안개로부터 동틀 새벽을 불러내는 시 문학동네시인선 167번째 시집으로 나희덕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가능주의자』를 펴낸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를 조탁하고 정제해온 시인의 시적 물음이 더욱 깊어진 시집이다. 나희덕은 세계의 암흑을 직시하는 시의 역할을 다시 심문하는 가운데 가려진 이들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가장 최전선의 언어를 새롭게 펼쳐 보인다. 시야의 사각을 꼬집어 지워진 이들이 도드라지도록 하는 이번 시집 안에는, 비로소 소리 높이는 유령들과 함께 뻗어나가는 가능성들로서의 ..

추천신간도서 2021.12.11

[뉴욕코리아]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장석주 시선집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장석주 시선집 (난다) 장석주 시인, 소설가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햇빛사냥'(1979), '완전주의자의 꿈'(1981), '그리운 나라'(1984), '어둠에 바친다'(1985), '새들은 황홀 속에 집을 짓는다'(1987), '어떤 길에 관한 기억'(1989),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 때'(1991),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1996),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1998),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2001), '물은 천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2002), '붉디붉은 호랑이'(2005), '절벽'(2007), '몽해항로'(2010) 등이 있다. 지금은 경기도 안성에서 ..

추천신간도서 2021.12.11

[뉴욕코리아] 생물학적인 눈물- 이재훈 시집

생물학적인 눈물- 이재훈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66) 출판사서평 “뭐라고 울까요. 저는 그저 그리워하는 직업을 가졌을 뿐인데요.” 육체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걷기의 시학 눈물이라는 형태의 존재의 춤 문학동네시인선 166번으로 이재훈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1998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재훈은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등의 시집을 통해 원시적 감각에서 신화적 상상으로 나아가는 시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세상의 추위를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의 온기로 견디겠다는 엄결한 자세를 버리지 않은”(장은수) 시인의 언어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주하는 꿈의 언어들이 아닌 현실을 견디기 위한 꿈의 언어들”(정재학)이다. 그간의 작업들에서 비극적인 ..

추천신간도서 2021.12.11

[뉴욕코리아] 안부 - 나호열 시집 (밥북)

안부 - 나호열 시집 (밥북) 책소개 삶의 무게가 힘겨운 우리 모두의 안부를 묻는 나호열 시집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자신만의 시 세계를 단단히 구축하여 나아가고 있는 나호열 시인의 시집으로 밥북 기획시선 제30권이다. 시집은 총 4부로 나누어 약 70편의 시를 차곡차곡 싣고, 문학평론가인 황정산 시인의 해설을 덧붙였다. 시편들은 시인의 독백을 넘어서 세상과 삶을 응시하고 관조하는 시인의 예리한 감각과 사유가 향연처럼 펼쳐진다. 사막 같은 현실의 삶에서 나지막한 희망의 노래를 속삭이고, 그 희망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시편들 속에 강렬하게 때론 애틋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비상의 의지를 품은 시인의 관점과 세계를 들여다보며 삶과 세상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는 희망의 감성을 키우게 된다. 황정..

추천신간도서 2021.12.11

[뉴욕코리아] 제2회 선경상상인문학상 마경덕 시인 수상

제2회 선경상상인문학상 마경덕 시인 수상 마경덕 시인- 제2회 선경상상인문학상에 마경덕 시인이 선정되었다. 선경상상인문학상은 소통과 미래지향적인 문학을 지향하며 선경산업이 후원하고 선경상상인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상상인’이 주최한다. 이번 심사를 맡은 홍일표 시인과 유성호 평론가는 수상작에 대해 “매우 안정적인 사유와 감각을 보여주는 일종의 서정적 범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며 “파격이나 실험보다는 특유의 진정성과 감응력으로 상투성을 돌파해가는 그만의 저력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수상작은 시 '근육들'외 4편이다. 수상작품과 수상소감, 심사평 등은 ‘상상인’ 제3호에 소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4일 오후 5시 선경산업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마경덕 시인은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뉴욕코리아] 쇠똥구리 씨에게 말해야지- 송창현 시집

쇠똥구리 씨에게 말해야지- 송창현 시집 ( 리토피아포에지 118) 1. 저자 송창현 시인 송창현 시인은 2021년 ‘리토피아’ 로 등단했다. 시집 ‘와락, 능소화’,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신진예술인 창작지원금(창작씨앗) 수혜. 2. 자서 시인의 말 선생님이 지평선 끝에 한 송이 꽃으로 앉아 계신다. 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록 멀리 간판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다. 소년은 희로애락이 혼자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 암자에 오르니 풍경이 묻는다. 내가 너를 못 본 것이냐, 네가 나를 못 본 것이냐. 좌선과 무술 요가가 일기를 쓴다. 그날 저녁 내내 불쏘시개로 일기장이 탄다. 활활 타는 종이들 속으로 공부하던 장면들과 숨소리도 발소리도 남기지 않고 가로질러 간다. 머릿속에 폭폭 박힌 갈증을 해소하려고..

추천신간도서 2021.11.23

[뉴욕코리아] 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 -김정미 시집

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 -김정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0) 추천글 김정미 시인은 그가 쓸 미래의 시가 나아 갈 방향을 찾아낸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으로 살아가는 것”, 시인 자신이 봄 자체가 될 때 그에게 봄은 존재한다는 것을 저 파란 파랑을 일으키고 있는 카프 리섬 앞바다는 ‘귀띔’ 해준다. 봄이 되는 삶, 그것은 별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별을 엎지르면서 밤새도록 불타오 르는 지대로 흘러가는 삶이다. _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김정미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수료 2008년 동서커피 전국공모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2009년 『계간 수필』, 2015년 『시와 소금』 시 등단 시집 『오베르 밀밭의 귀』 『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 』 산문집 『비빔밥과 모차르..

추천신간도서 2021.11.19

[뉴욕코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와서 발자국을 버리고 간다 - 송연숙 시집

사람들은 해변에 와서 발자국을 버리고 간다 -송연숙 시집 (상상인 시선 026) 추천글 송연숙의 『사람들은 해변에 와서 발자국을 버리고 간다』는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이 풍경은 단순한 보여짐의 대상을 넘어 일정한 부피와 질감을 지닌 하나의 존재로 드러난다. 시적 대상이 존재성을 띠고 그것이 부피와 질감을 지닌다는 것은 그만큼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의식이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의 의식과 시적 대상이 만나 하나의 풍경이 잉태된다고 할 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적 대상에 대한 의식이 ‘살아 있음’이다. _ 이재복(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저자 약력 송연숙 춘천 출생 강원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2016년 『시와표현』 등단 2019년 강원일보,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측백나무..

추천신간도서 2021.11.19

[뉴욕코리아 ] 그 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 려 원 시집

그 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 려 원 시집 (상상인시선 09) 추천글 어떤 시가 영혼을 울리는가. 스치듯 읽었지만 잊히지 않고 얼핏 생각나 다시 읽게 되는 시. 려원 시인의 시는 별빛 스치는 풀이슬 같다. 부담 없는 설렘이 자주 세렌디피티의 즐거움으로 마주치게 되는 시. 시인의 소박한 성정이 고아한 마음 바탕 위에 순결한 문장을 이루었다. 려원 시인의 시는 은유의 목소리가 목울대를 울린다. 무거운 사유를 강요하거나 애매한 침묵을 강요하지 않는 경쾌한 리듬의 세계가 압권이다. 언제든 우리가 원할 때 안락하고도 차분히 소파에 눕거나 기대앉을 수 있도록 배려 깊은 시를 써서 자신과 이웃을 아름답게 연결 짓는 시인이다. _ 김영찬(시인) 려원 시인이 추구하는 세렌디피티의 효과는 이번 시집을 놀라움으로 가득..

추천신간도서 2021.11.01

[뉴욕코리아]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임혜신 시집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임혜신 시집 (상상인 시선 25) 추천글 임혜신에게 있어서 시는, 삶의 고단한 행로가 배태한 ‘녹슨 총구’를 닦아 숲의 상상력처럼 빛나는 ‘흰 눈꽃’의 이미지를 발양하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마침내 시인은 그 모든 삶의 실상들을 먼저 보아버린 ‘견자見者’의 눈으로 다시 ‘숲의 블라인드’를 올리는 것이다. 이때의 시는 삶의 내포적 진실을 반사하는 거울과 같은 것이며,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여로의 모래밭에서 사금沙金을 걷어 올리듯 소중한 실과實果를 수확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가장 빈한한 신분의 사내가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를 만들어 내듯이(「가장 아름다운 십자가」). 박학다식과 박람강기의 시적 언술 및 묘사로 활달한 언어의 성찬盛饌을 펼쳐 보인 임혜신의 앞날에, 더 풍성한 시의..

추천신간도서 2021.10.26

[뉴욕코리아] 빨강해 - 오늘 시집 (달을쏘다 시선9)

빨강해 - 오늘 시집 (달을쏘다 시선9) [추천글] 현대인은 누구나 얼마간 불화를 체감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 시인은 그 문제를 특히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그녀는 섣불리 무언가를 “상상”하지 않고, 대신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빨강”의 이미지를 통해 “예감”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래서 [빨강해]를 읽을 때 우리는 어떤 명확한 메시지를 얻는 대신, 모호한 세계에서 자꾸만 무언가를 “예감”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예감이 한 인간을 계속해서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것만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오늘 시인이 “예감”을 중요시하고 그녀의 작품에서 모호한 이미지들이 나온다는 말은, 그녀가 현실에서 도피해 막연한 몽상을 즐기고 있다는 의미를 갖..

추천신간도서 2021.10.09

[뉴욕코리아] 웨하스를 먹는 시간 -조정인 동시집

웨하스를 먹는 시간 - 조정인 동시집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 도서소개 제9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수상작. 20여 년의 시력을 지닌 조정인 시인만의 언어가 서른여섯 편의 작품 안에서 바스락거린다. 심사위원 유강희, 송찬호, 김개미 시인은 에 담긴 “감각의 세밀화를 완성시키는 겹눈의 시선”, “새로운 층위의 동심을 일깨우는 자기만의 어법”, “행간에 빽빽이 담긴 빛과 공기의 질감”을 발견하였다.동시집을 펼치면서 가장 먼저 독자의 감각으로 육박해 들어오는 것은 마치 그린 듯한 시각적 이미지들이다. 빽빽한 잎 사이 작은 검정이 나하고만 눈을 마주치는 또렷한 기쁨의 순간부터 사나운 바람이 여름 잎사귀를 붓 삼아 창유리를 때리며 그리는 격렬한 감정까지, 순식간에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그림을 새겨넣는 ..

추천신간도서 2021.10.09

[뉴욕코리아] 흑꼬리도요 - 박재홍 시집 (상상인 시인선)

흑꼬리도요 - 박재홍 시집 (상상인 시인선) 추천글 박재홍의 시편들을 따라가며 찾아드는 어떤 부분의 의문은 대단히 곤혹스러운 기분일 때도 있었다. 그의 인식을 미처 제대로 살피지 못한 상황에서, 다만 감각과 경험에 의지하며 날아가는 나 역시 한 마리의 불안정한 “흑꼬리도요”는 아니었을까. 그의 시들은 그 언덕의 너머에서 사바를 유랑하는 탁발의 노래와 흡사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는 그의 노정은 때론 주위를 물리친 주관적 “아침”으로 눈을 뜨며 있기도 하였다. _ 정윤천(시인) 저자 약력 박재홍 · 전남 벌교 출생(1968) · 2010년 『시로 여는 세상』 등단 · 첫 시집 『낮달의 춤』 외 16권 상재 · 시화집 『섬진이야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 선정 · 시집 『도마시장』 세종문학..

추천신간도서 2021.10.07

[뉴욕코리아] 다정한 사물들 - 김혜영 시집

다정한 사물들 - 김혜영 시집 북마스터소개글 식탁 아래 떨어진 빵가루가 사라지는 동안 안드로메다 은하 너머로 빛이 날아간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햇빛처럼 출판사 서평 “어긋남의 감각” 김혜영 시집 시집, [다정한 사물들] ㈜여우난골의 2021년 시인수첩 시인선 49번으로 김혜영 시인의 시집 [다정한 사물들]이 출간됐다. 김혜영 시인은 1997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줄곧 모던한 시를 발표, 시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프로이트를 읽는 오전』두 권의 시집을 상재하였으며 이번 시집은 저자가 10년 만에 내는 세 번째 시집이다. 아울러 두 권의 평론집 『메두사의 거울』,『분열된 주체와 무의식』과 두 권의 산문집 『아나키스트의 애인』,『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출간하..

추천신간도서 2021.09.26

[뉴욕코리아] 고등어가 있는 풍경 - 한경용 시집

고등어가 있는 풍경- 한경용 시집 (서정시학 시인선 182) 시인의 말 목차 1부 고등어가 있는 풍경 / 오랑캐꽃 / 나, 마타하리 / 오스카 와일드, 당신 / 마리아 칼라스를 위한 변명 / 수묵담채 시절 /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서 / 맥도날드 세레나 / 죽은 시인의 무곡 / 지리산의 피리소리 / 일월 / 서퍼 / 비상궈 / 우지 2부 성에 / 취한 벌 / 풍운꽃, 저녁을 굽다 / 부러진 밤 / 런닝구 시대 / 박이슈 김희종 아저씨 / 나의 베이커리에서 만든 로뎅 / 흐린 금요일 / 나비의 착각 / 태아의 꿈 / 나비와 벌레 사이 / 칸나의 유혹 / 복수초 / 시화호, 로뎀나무 그늘에서 3부 숭어 / 귀선 / 폐선 / 김녕리 / 항아리 / 고사리 / 고등어 씻는 마당 / 파라솔을 든 여인 / 날치알도 떠..

추천신간도서 2021.09.26

[뉴욕코리아] 노자의 블랙홀 - 박제천 시집 (문학아카데미)

노자의 블랙홀 - 박제천 시집 (문학아카데미) 박제천 시인, 신작 시집 『노자의 블랙홀』 발간 노자는 어디로 가는가 현란하고 자유분방한 시적인 미토스 박제천 시인의 17권째 신작 시집 『노자의 블랙홀』이 문학아카데미시선 315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특히 박제천 시인의 시와 고창수 시인의 사진예술이 합해진 콜라보레이션 작업의 결실이다. 따라서 시집은 화보와 본문으로 크게 나뉘어 각각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등 전5부작 38편을 수록하였고, 제6부 에는 송희복 평론가(진주교대)와 안승우 시인(강릉원주대)의 해설을 통해 시집의 의의와 특장을 살펴보았다. 새 시집 『노자의 블랙홀』을 선보인다. 처음부터 노자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한 지 3년만의 결실이다. 근 60년여에 걸친 내 시는 노장과 불..

추천신간도서 2021.09.26

[뉴욕코리아] 괄호는 다음을 예약한다 - 송병호 시집

괄호는 다음을 예약한다 - 송병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07) 추천글 미래로 마주하여 나가는 시적 언어가 언어의 탈구성을 벗어나 다시 말씀이 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내적 가능성이 처음으로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마침표일 것이다. 거기에 시의 끝 또는 끝의 시가 있겠다. 그러한 시의 도래를 끝없이 지연시키면서 그 지연을 늘 현재의 노래로 나타나게 하는 일은 앞으로도 지난할 것이다. 그 시 쓰기를 시인은 끝까지 사랑하기를 바란다. “관계를 펼쳐놓은 흙비에 젖은 안쪽/ 경經의 말씀이 소용되도록, 복음이 되도록/ 나는 죽어서 살아야 한다” 시는 그가 끝없이 다가가는 다음의 자리에서 은밀하고도 따뜻하게 그리고 늘 새로움으로 거듭나면서, 빛의 호를 그릴 것이다. _ 김학중(시인) 저자 약력 송병호 『..

추천신간도서 2021.09.17

[뉴욕코리아] 꽃의 그다음 - 이정희 시집 (상상인 시선)

꽃의 그다음 - 이정희 시집 (상상인 시선 024) 이정희 시집 『꽃의 그다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닥’과 ‘바깥’이다. 그렇게 바닥과 바깥이 서로 변증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주고받는 행위와 그 행위 속에서 안쪽을 향해 고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고이면서 파생되는 서정의 방식은, 이정희 시인의 눈으로 포착한 사물과 대상을 통해 오롯한 깊이로 그러나 폭넓은 넉넉함으로 드러나 완성된 시세계를 이룬다. 그 안에 자근자근 흘러나오는 시적 사유의 하드보일드한 맛, 그러면서도 편안한 맛이 깃들어 있다. _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이정희 경북 고령 출생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꽃의 그 다음』 제3회 해동공자 최충문학상 시부문 대상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anes..

추천신간도서 2021.09.14

[뉴욕코리아]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안내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안내 https://newyorkkorea.net/board/index.html?id=literature&no=35 미국최대한인포털 뉴욕코리아-NEW YORK KOREA ::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작성자: 공지 조회: 5127 등록일: 2021-04-29 제 2 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문학은 과학과 기술 , 모든 것으로부터 통합니다 . 산업은 존재하는 상상입니다 . newyorkkorea.net https://newyorkkorea.net/board/index.html?id=freeboard&no=2049 미국최대한인포털 뉴욕코리아-NEW YORK KOREA :: 제2회 선경상상인 문학상 공모 안내 공지 ::: 일반 공지, 상업홍보..

문학뉴스 공지 2021.09.10

[뉴욕코리아] 툭 - 정성수 시집 (상상인창작기획시인선)

툭 - 정성수 시집 (상상인창작기획시인선) 추천글 시인 정성수의 시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같다. 섬세한 감성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가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시적 문체로 쓴 글은 서정적 시로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기쁨을 준다. 이번에 상재한 시집『툭』은 23번째 시집이다. 이처럼 다량의 작품 창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는 평소 시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삶에 치열한 노력의 결실이라 본다.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사회상을 담은 시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_ 이준관(시인·아동문학가·전 한국동시문학회회장) 정성수 시인의 몸에는 시 공장이 있나 보다. 마치 주전자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시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시들은 사물을 관조하면서도 통찰력이..

추천신간도서 2021.08.29

[뉴욕코리아] 무심한 구름 - 서윤석 시집 (시문학시인선)

무심한 구름 - 서윤석 시집 (시문학시인선634) 책소개 두꺼운 의학서적들, 특히 이비인후과, 외과학의 책을 첫장부터 읽고 끝내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웠다. 의사로서의 많은 체험도 글을 쓰는데 귀중한 힘이 되었다. 때로는 일기를 써서 버리기도 했다. 아픈 환자들을 보았을 때 얻은 특별한 소재를 가끔 일기로 남겨두기도 했다. ... 영어권에서 반세기를 살았지만 영어도 많이 부족하고 우리말 철자법도 미숙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2세, 3세 후손들을 위하여 영어로도 썼다. 같은 작품을 두 언어로 쓴다는 것도 어려움이 많았다. 때로는 작품의 내용과 느낌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전문가의 번역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영어권의 시인들과 영어권의 아이(Jonathan, Tracy, Patr..

추천신간도서 2021.08.29

[뉴욕코리아]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상상인시선 023) 추천글 여기 운명에 몸 데인 한 시인의 책문策文이 있다. 어떤 정보도 없이 마주한 그의 시집은 차가운 광야에 아득히 멀리 서 있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비석의 금석문과 같다. 오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일 때까지 들여다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비기祕記가 거기 있다. 인간의 운명이 내어준 질문에 일필휘지가 아닌 천년의 머뭇거림과 고뇌로 제 스스로까지 의심해 존재마저 괄호치기brackrting하는 시인의 고달프고 찬란한 고백이 여기 있다. _ 전형철(시인, 연성대 교수) 저자 약력 정태화 경남 함양출생 1994년 제8회 『시와시인』 신인상 수상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내 사랑 물 먹는 ..

추천신간도서 202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