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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래여애반다라
이성복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무엇을 헤아리는 지 모르면서
끓는 납물같은웃음을
눈 속에 감추고서
한낮 땡볕 아스팔트 위를
뿔 없는 소처럼 걸으며
또 길에서 너를 닮은 구름을 주웠다
네가 잃어버린 게 아닌 줄 알면서
생각해보라,
우리가 어떤 누구인지,
어디서 헤어져서,
어쨌길래 다시 못 만나는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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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라, 우리가 어떤 누구인지, 어디서 헤어져서, 어쨌길래 다시 못 만나는 지를' 생각해보라 왜 그대를 만났으며 왜 헤어지는 지를, 왜 여기서 구름의 이름으로 유랑하는지를.
하여, 이 시가 묻는다. 이 세상에서 너는 누구이며 왜 이별하고 이 세상에 현재의 시간을 누비고 있는지.
이 사바세계에서 왜 구름처럼 흘러가고 있는지. 부유하는 나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신지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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