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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시선 16

[뉴욕코리아] 햄릿의 은하 - 김진숙 시집

햄릿의 은하 - 김진숙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0) 추천글 김진숙 시인은 시적 감각이 섬세하며 사유가 깊다. 시집 전반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시의詩意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각별하다. 치열한 현실 인식과 시 정신을 위해 깊이 천착한 시편들이 세상을 환기시키고 있다. 생각과 기록의 특질을 기억의 형상물로 만들어 내기까지 난해성과 불가해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인의 자기 고백은 처절하다. 시안詩眼이 무서운 평정에 들어 있다. 김진숙 시인만의 개성과 시적 성취가 잘 융해되어 말의 얼개가 선명하다. 현존과 부재와의 관계에서 부단한 메타적 욕망을 볼 수 있다. 시인의 내적 고투를 통해 사유를 응집하고 여백을 확대함으로써 생략과 반조와 리듬이 살아 있다. 수..

추천신간도서 2022.10.04

[뉴욕코리아] 위선환 시집 - 위선환 (상상인 기획시선 1)

위선환 시집 - 위선환 (상상인 기획시선 1) 사유가 있는 큰 시, 확장하고 심화한 큰 시 “언어의, 그 능력과 그 자유와 그 정직이 시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가능성이다. 언어의 이 가능성이 나에게는 ‘서정적 전위성을 확보한, 사유가 있는 큰 시’를 가늠하게 한다.” 갈수록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한국시의 깊이를 가늠하게 했던 위선환 시인이 직전에 발간한 시집『시작하는 빛』에서 말했던 “사유가 있는 큰 시”의 실현으로서 『위선환 시집』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순례의 해』, 『대지의 노래』, 『시편』 등 세 권의 신작 시집을 한 책으로 묶어 간행한 것으로서, 위선환 시의 결정結晶이라고 일컬을 만한, 주목되는 시집이기도 하다. 시집을 해설하는 글로서 「정중동靜中動, 용언의 시」를 쓴 조강석 평론가는 “무..

추천신간도서 2022.07.19

[뉴욕코리아] 노랑으로 미끄러져 보라 - 김민채 시집

노랑으로 미끄러져 보라 - 김민채 시집 (상상인시인선 014) 추천글 김민채 시인의 시적 주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광대’다. 광대는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분장하고 타자에게 웃음을 주지만 웃음의 이면에 자신의 고통을 숨긴다. 이런 이중성으로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하기에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내가 누구인가를 상실한 존재가 되게 한다. 일상에서 꽃과 함께 살아가는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광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광대는 꽃의 모습이기도 하다. _ 전기철(시인) 저자약력 김민채 2008년 월간 『시문학』 등단 제18회 푸른시학상 수상 시집 『빗변에 서다』 『노랑으로 미끄러져 보라』 2022년 인천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ysmjhu@hanmail.net 지은이의 말 오늘도 나는, 나에게..

추천신간도서 2022.07.15

[뉴욕코리아]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는 것은 - 권혁재 시집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는 것은 - 권혁재 시집 (상상인 시선 033) 추천글 “누군가의 그늘이 되는 삶”이란 “나의 색깔을 지우”고 “한 빛으로 물들어가며/ 누군가의 바탕 색깔만 되”는 삶이라는 것. 시인은 이러한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의 삶이 가진 색깔을 탈색하는 시간을 사는 삶이 그늘의 삶이다. 이 삶을 살려면 시인의 삶을 누를 침묵을 삶의 기둥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_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권혁재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단국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졸업 시집 『투명인간』 『안경을 흘리다』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누군가의 그늘이 된다는 것은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doctor-khj@hanmail.net ..

추천신간도서 2022.06.24

[뉴욕코리아] 햇살소지자 - 한소리 시집 (상상인시선)

햇살소지자 - 한소리 시집 (상상인시인선 013) 추천글 사라지고 무너진 인간 존재와 대자적 우주의 무너진 규율을 회복하고 그 속에 조화와 총체성(Totalität, 總體性)을 회복하고자 하는 지난한 노정이 근대 예술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면, 여기 한 권의 시집을 차분히 들여다봐야 한다. 한소리 시인의 첫 시집 「햇살소지자」는 영혼과 현대 사이 배태된 모순과 갈등을 넘어 균형과 총체성의 회복을 위해 웅숭깊은 시선과 결 고운 언어와 함께 주체의 고독한 여정을 시작한다. _전형철(시인·연성대 교수) 저자소개 한소리 저자 : 한소리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성장,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2015년 「문학나무」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햇살소지자」가 있다. 지은이의 말 어둠을 발아하여 새벽을..

추천신간도서 2022.06.15

[뉴욕코리아]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 - 김수엽 시조집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 - 김수엽 시조집 (상상인 시인선 030) [추천글] 김수엽의 시조집은 다양한 삶의 실감을 정성스럽게 화폭에 옮기면서도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흘려보내는 소리를 담아내기도 한 미학적 집성集成 으로 다가온다. 시인은 생명 있는 것들이 어울리는 고요한 화음和音을 들으면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존재 증명의 기운을 강렬하게 느기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는 그 '역동의 고요'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빛나는 숨소리'를 듣게 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자 김수엽 저자 : 김수엽 전북 완주 삼례에서 태어나 1992년 중앙일보 연말 장원과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조집으로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가 있다. 2020년 아르코문학..

추천신간도서 2022.03.29

[뉴욕코리아] 숨, 들고나는 내력 - 엄세원 시집 (상상인)

숨, 들고나는 내력 - 엄세원 시집 (상상인) 추천글 엄세원은 인문학적 서정주의자다. 자연을 자신만의 가치 탐구 안에서 시로 실현시킨다. 지식이 서정과 결합될 때 '달빛튜브가 골목에 삽입'되기도 하고, 낮달이 로프를 메고 창문에서 헛'돌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가 가독성이 높은 까닭은 사유의 근거가 되는 시적 공간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독자로 하여금 그 구대에 서게 하고 수시로 묘사되는 지점에 통찰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실감나는 시편들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그의 두 번째 행보가 궁금해진다. -윤성택(시인) 엄세원 시인은 길 없는 길에 자신을 다시 남겨둔다. 이 영원한 "미제"가 시인의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므로 사유를 관념에 가두어두지 않는다. 그녀는 은유의..

추천신간도서 2021.12.17

[뉴욕코리아] 꽃의 그다음 - 이정희 시집 (상상인 시선)

꽃의 그다음 - 이정희 시집 (상상인 시선 024) 이정희 시집 『꽃의 그다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닥’과 ‘바깥’이다. 그렇게 바닥과 바깥이 서로 변증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주고받는 행위와 그 행위 속에서 안쪽을 향해 고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고이면서 파생되는 서정의 방식은, 이정희 시인의 눈으로 포착한 사물과 대상을 통해 오롯한 깊이로 그러나 폭넓은 넉넉함으로 드러나 완성된 시세계를 이룬다. 그 안에 자근자근 흘러나오는 시적 사유의 하드보일드한 맛, 그러면서도 편안한 맛이 깃들어 있다. _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이정희 경북 고령 출생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꽃의 그 다음』 제3회 해동공자 최충문학상 시부문 대상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수료 anes..

추천신간도서 2021.09.14

[뉴욕코리아]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내가 나를 말해도 될까 - 정태화 시집 (상상인시선 023) 추천글 여기 운명에 몸 데인 한 시인의 책문策文이 있다. 어떤 정보도 없이 마주한 그의 시집은 차가운 광야에 아득히 멀리 서 있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비석의 금석문과 같다. 오래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일 때까지 들여다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비기祕記가 거기 있다. 인간의 운명이 내어준 질문에 일필휘지가 아닌 천년의 머뭇거림과 고뇌로 제 스스로까지 의심해 존재마저 괄호치기brackrting하는 시인의 고달프고 찬란한 고백이 여기 있다. _ 전형철(시인, 연성대 교수) 저자 약력 정태화 경남 함양출생 1994년 제8회 『시와시인』 신인상 수상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내 사랑 물 먹는 ..

추천신간도서 2021.08.13

[뉴욕코리아] 그리운 네안데르탈 - 최종천 시집

그리운 네안데르탈 - 최종천 시집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 005) 추천글 이 시집은 어른의 동시라고 해도 좋다. 에덴동산인 셈이다. 아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기적이고 아기를 보면 우리는 그냥, 세상에! 하고는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우리는 조건 없이 태어나고 살고 죽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세상,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울 것이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른들의 바람이자 행복이고 끝까지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다. _ 최종천 저자 약력 최종천 1986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눈물은 푸르다』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고양이의 마술』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그리운 네안데르탈』 산문집 『노동과 예술』 간행 제20회 신동엽 문학상 수..

추천신간도서 2021.07.27

[뉴욕코리아] 포도에서 만납시다 - 진혜진 시집 (상상인시선)

포도에서 만납시다 - 진혜진 시집 (상상인시선 021) 추천글 진혜진의 첫 시집은 ‘사랑’의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사랑’을 상상하고 실천하고 꿈으로 각인해가는 불가항력의 과정을 담은 격정적 고백록이다. 그 세계는 때때로 실존적 비애나 결핍의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인은 그 장막을 뚫고 자신만의 시적 진실을 하염없이 노래해간다. 가령 시인은 “당신이 없으면 숲은 파국”이라는 선언 속에서 2인칭을 애잔하게 부르면서 “말없이 오지로 떠난 이름”이자 “불빛에 비쳐 사라진 이름”인 “너의 기억을 모으는” 조향사調香士 역할에 진력하고 있다. 물론 그때 시인은 비로소 사랑이 “어디론가 흘러갔다 다른 이름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얼룩의 심장이 부풀어”오르는 존재증명의 정점에 서기도 한다...

추천신간도서 2021.06.25

[뉴욕코리아] 몹시 - 유현숙 시집 (상상인시선 20)

몹시 - 유현숙 시집 (상상인시선 20) 추천글 시인은 ‘봄날’을 건너간다. 그러나 찬란하지 않은 봄날을 찬란하게 사라지는 시간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떠나가지만 아니 떠나가기에 우리의 삶은 여전히 찬란함을 안다. 잃어버린 것은 상실이 아니라 바로 ‘봄날의 찬란함’이었기에 그 찬란함에서 슬픔을 읽고 또 하나의 생성으로 가는 소멸을 바라본다. 유현숙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유현숙 시의 소멸하는 생성과 슬픔이 ‘기어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 믿는다. _전해수(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유현숙 유현숙 시인은 2001년 『동양일보』와 2003년 『문학ㆍ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해와 동침하다』 『외치의 혀』 『몹시』가 있다. 기획 출간한 에세이 『세상의 존귀하신 분들께』(유현숙 외 28..

추천신간도서 2021.05.26

[뉴욕코리아] Y셔츠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 심은섭 시집

Y셔츠 두 번째 단추를 끼울 때-심은섭 시집(상상인 시선 18) 추천글 심은섭의 시집 속의 시는 인간의 희로애락의 진경을 풀어낸 핍진성의 본질이다. 즉 평서문의 단순한 어휘 나열이 아닌 개연성을 필요조건으로 삼는 의미를 함축하는 이미지의 시도이다. 이것은 시를 소비하는 자들에게 스스로 상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쾌락을 제공하는 계기이며, 신선하고 산뜻한 비유의 위치에 서 있게 한다. 또 이 시집은 정면을 비켜가려는 진실에 대한 저항이며, 낮은 자들의 미세한 울음마저 무릎 꿇고 받아낸 흔적의 군락지이다. 다시 말해 쇠똥을 맛있는 경단으로 빚어낼 줄 아는 언어 장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_유안진(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시인협회 고문) 이 시집 속에는 체계적 사유의 불가능을 인식한 시인이 가로막힌 터널에..

추천신간도서 2021.03.12

[뉴욕코리아]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김형로 시집 (상상인 시선 016)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김형로 시집 (상상인 시선 016) 추천글 ​ 김형로 시인의 시는 단순히 인간 존재론의 측면에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는 경구나 잠언의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주의로 속악해지는 당대적 현상에 대응하는 시구로 그 의미가 구체화되고 있다. 김형로가 품고 있는 시적 마음의 행로는 우리 인간의 원형적 심상으로 그 신비한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그 점에서 김형로의 시는 존재의 본질을 깨우치게 하여 무의미하고 무료한 존재성을 깨뜨려주게 하는 우리 시대의 복음이다. -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 저자 약력 ​ 김형로 경남 창원 출생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미륵을 묻다』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 한국작가회의 부산작가회의 회원 fnff..

추천신간도서 2021.02.05

[뉴욕코리아]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김형로 시집 (상상인 시선 016)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김형로 시집 (상상인 시선 016) 추천글 ​ 김형로 시인의 시는 단순히 인간 존재론의 측면에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는 경구나 잠언의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주의로 속악해지는 당대적 현상에 대응하는 시구로 그 의미가 구체화되고 있다. 김형로가 품고 있는 시적 마음의 행로는 우리 인간의 원형적 심상으로 그 신비한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그 점에서 김형로의 시는 존재의 본질을 깨우치게 하여 무의미하고 무료한 존재성을 깨뜨려주게 하는 우리 시대의 복음이다. -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 저자 약력 ​ 김형로 경남 창원 출생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미륵을 묻다』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 한국작가회의 부산작가회의 회원 fnff..

추천신간도서 2021.02.04

[뉴욕코리아] 신지혜 시집-토네이도 출간 (상상인시선)

신지혜 시집-토네이도 출간 (상상인시선) 신지혜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크게 세 개의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첫 번째는 유한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다가 소멸하는 물질적 세계이며, 두 번째는 그것들의 초월적 영혼이자 무한 자아인 아트만이고, 세 번째는 앞의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더 큰 우주적 세계의 근원으로 걸림 없이 자유자재 넘나드는 것이다. 신지혜 시인의 시는 남달리 큰 우주적 스케일의 사유와 변화무쌍한 상상으로 무한천공을 잘 노닌다. 이 시집은 그 누구도 예측불허하는 시인의 폭넓은 시선이 펼쳐내는 ‘우주’의 파노라마이다. -오민석(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그간 세간에 우주시인으로 잘 알려진 신지혜 시인이 이번에 새 시집 ‘토네이도’를 출간했다. 그의 깊이 있는 사유와 시선은 매우 세밀하면서도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