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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오늘을 여는 건 여기까지-염민숙 시집

뉴욕코리아 2023. 9. 14. 11:36

오늘을 여는 건 여기까지-염민숙 시집 (상상인 시선 039)

오늘을 여는 건 여기까지

염민숙 시집

상상인 시선 039 | 2023 9 13일 발간 | 정가 10,000

규격 128*205 | 130 | ISBN 979-11-93093-10-8(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 29, 904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추천 글

 

이번 시집에서 전개되는 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삶을 향한 경외감과 무관하지 않다. 그녀의 시에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신뢰가 넉넉하게 깃들어 있다.

 

오늘 어제 내일과는 다른 점이 있다. 어제나 내일은 과거나 미래라는 시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오늘은 현재라는 시간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에는 선물로서의 의미가 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과 함께 염민숙이 주목하는 다른 어휘에는 여기가 있다.

_ 권 온(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긴 밤이 오려는데

 

꽃들이 있어 안심이다

 

그들과 함께 흔들리고 싶어

 

다시 일어나 바닥을 닦는다

 

이제는 먼지 낀 말을 버릴 시간

 

갯벌에 발자국 남기고 떠나간

 

새들을 그려본다

 

 

2023 9

염민숙

 

 

시집 속의 시 세 편

 

 

아련

 

 

그런 나라에 발을 들인 거야

벚꽃 터널에 들어선 듯 앞이 환한

설렘이 디딤돌로 놓이는 곳

햇빛에 싸여 지금만 살아가는

기억 타래를 빗어 갈래머리를 땋는

그런 나라에 마음을 들인 거야

발을 포개고 물가에 앉아 해바라기를 해

수련 쪽으로 바람 무늬 번져올 때

자맥질하며 몸을 터는 작은 물새같이

웃음 한 모금씩 머금으려 해

 

귀에 눌어붙은 절삭 소리 걷어내는 거야

해진 마음 자락 한 바늘씩 기우면서

 

무릎까지 꽃 내려오는

수양벚나무와 스렁스렁 일렁이려고

 

 

 

달콤한 늪

 

 

당신은 지나치게 늪이 많아 가계도 어디가 물에 잠

겼었는지 뼈로 갈대를 키우지

 

살짝 스쳐도 살이 베이고 피가 흐르지 당신이라는

늪에서 발을 빼려면 평생이 걸리지

 

당신은 지나치게 달콤한 입이 많아 당신이 화분에

키운 잎들이 입이었던 거야

 

입술이 수시로 떨어져 화분 아래 쌓인 거야 새로 핀

, 새로 난 입술을 기다리며 혼자서 달콤해진 거야

 

화분 밑에 달콤한 늪이 생긴 거야 늪이 달콤하다니

그 늪에 아나콘다 살고 아나콘다에 삼켜지는 설치류들

처럼

 

뼈 채로 씹히고 있다니 눈 뜨고 빨려 들어가고 있다니

 

당신 집엔 지나치게 당신이라는 아나콘다가 많아

 

 

 

눈 없는 물고기가

 

 

배가 뒤집힌 채 마르고 있었다 가던 길을 말갛게 지

우고 싶을 때가 있다

수초에 부딪혀 가던 길이 지워지는 날, 길에 등 떠밀

려 물아래로 내려가는 날, 어스름 물빛에 어느 날이 떠

오르는 거다

 

만나면 노란 튤립 한 송이를 받았다 높은 담처럼 추

운 색 꽃이었다 작은 종이에 묶인 꽃을 두고 함께 나

눴던 이야기는 잊었으나 꽃이 펼친 그물에 걸려 있었다

 

노란 꽃에 잡힌 손목

 

한쪽으로 기우는 길을 돌이키려고 꽃의 손을 잡았다

수초를 지나고 마른 들판을 지나서 길이 숨을 틔우는

대로 발 시린 길을 걸었다 물고기 눈을 발에 달고 길

을 따라 걸었다

 

 

목차

 

1

아련

비탈 좋아하세요?

상자 소멸기

먼 산

유리새 가족

아니 탱자

송곳

비는 꼬리가 긴 새

달콤한 늪

몬스테라 바라보기

문을 여는 문

섬과 새

간접조명

하염없이

 

 

2

국지성 호우

손가락이 보인다

시간에 체인을 감는 사람

인간이라는 힘

하얀 행성

클로버 문신

그림자가 걸린 벽

오늘의 이름

궤적을 남기는 습관

개심눈 없는 물고기가

미술 치료

초록으로 짙어지는 새

새탈

사막을 키우는 방

 

 

3

아침을 두드리는 온기

구룡령 서어나무

잠으로 뜨는 꿈

거울 속에 앉아 있는 날

암호

구부러진 한낮

바다 꽃

흐르는 기억

돌아오는 길

불의 머리카락

밥의 배경

추상화 또는 세밀화

다락방

어떤 공방

귀뚜라미 소나타

 

 

4

성찬초파일 감나무

봄볕 아이

검은 손톱

공룡알

허토

기러기 주렴

바닥의 순서

곡우불빛 세공사

싸리꽃 정류장

느티나무가 없는 풍경

키스 마크

소방훈련

소국

 

 

해설 _ 오늘, 여기를 여는 이중 자물쇠의 시학

권 온(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염민숙

 

2015년 머니투데이 신춘문예

시집 시라시』 『오늘을 여는 건 여기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 졸업

<새얼문학> <인시협> 회원

<해시> 동인

2023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yms2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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