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이 꽃길이었네 - 김호길 시조집 (창연기획시선4) 책소개 김호길(金虎吉) 시인의 새 시조집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창연출판사, 2022)는 60년 가까이 시조를 써온 우리 시조시단의 한 원로급 거장(巨匠)이 우리에게 건네는 삶과 기억의 오래고도 따뜻한 축도(縮圖)라고 할 수 있다. 산수(傘壽)를 눈앞에 둔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치열하게 시조를 짓는다는 일”이 운명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또 스스로는 “시조 삼장육구에 홀려 참 치열하게” 살아왔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충일한 그리움과 다시 신발 끈을 조이면서 미학적 진경(進境)을 열어가려는 남다른 의지가 시조집 안에서 온통 수런거린다. 그렇게 시인은 지나온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어떤 순간들, 사람들, 사물들, 장면들을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