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동백이라고 적는다 - 김미경 시집 (상상인시선 016) 추천글 어둠으로만 향하려는 끈질긴 걸음처럼, 무한한 습작의 밤을 견디는 “아직 아무도 읽지 못한 시”가 품은 가능성은 기존의 견고했던 문법과 굳어버린 인식을 뒤흔들 것이다. 설령 그것이 언젠가 실패하게 될지라도 시인은 자신이 세상에 일으킬 균열과 동요라는 최고의 무기를 결코 손에서 놓지 않으리라. _ 정재훈(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지난 계절 나무에서 떨어져 나갔던 저것들, 하나같이 가슴에 꽂힌다 끄트머리 통증에 초록이 돋아 아문 자리가 여름으로 온다 시집 속의 시 한 편 그녀를 동백이라고 적는다 세상의 모든 가지가 잎을 키울 때 속울음으로 제 몸을 터뜨리는 꽃 달을 담기도 전에 붉은 눈물 흘리며 울음 튼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뚝, 뚝 몸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