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극장- 권애숙 시집 (포엠포엠 시인선 )
포엠포엠시인선 020
흔적 극장
권애숙 시집
다시, 밤새 벚꽃이 피었다. 나는 작열하는 저 백색에서 권애숙 시인의 문장을 읽는다. 호흡과 리듬이 과감하게 생략된, 시선을 압도해버린 언어-이미지 들의 불가해한 잔해와 또한 소박하면서도 뜨거운 감각의 최초도 읽는 것이다. 내가 읽는 시인의 문장은 벚나무에 창궐한 백색의 동공처럼, 세계가 비로소 눈뜬 순간의 절대적 모순 속에서 태어난다. 벚꽃이 피고, 벚꽃은 흩날리고, 그 꽃잎 하나하나의 무게로 밤의 육체는 완성된다. ─박성현 해설에서
-철저하게 개별화된 감각들의 군집이자 공백-
권애숙 시인의 시집 <흔적 극장>에서의 문장은 철저하게 개별화된 감각들의 군집이자 공백이다. 이것이 그가 사유한 문장-이미지들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내적 상흔을 뒤틀면서 어떤 절실함과 절박함을 만들어냈던 것이고, 여기서 뽑아낸 문장들은 익숙한 것들을 재배치하여 여지없이 낯설게 축조한 것이다. 호흡과 리듬이 과감하게 생략된, 시인의 문장은 벚나무에 창궐한 백색의 동공처럼, 세계가 비로소 눈뜬 순간의 절대적 모순 속에서 태어난다.
시는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 그대로 ‘세계’를 표상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우리의 감각에 새겨진 ‘세계’를 시인의 고유한 감성을 통해 언어로 재생산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세계’란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이며, 그 개별 요소가 서로 ‘일정한 관계 맺기’(혹은 계열화)를 통해 만들어내는 사건의 총체다.
분명한 것은 ‘당신’이란 “내 치마폭에 서늘한 달가시를 찔러 넣었습니다”에서 읽을 수 있듯, 시인에게 ‘달’의 이미지(혹은 생명)를 부여한 사람이다. 그리고 “잠에서 깬 당신이 모난 돌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라는 문장에서와 같이 ‘돌’의 광물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존재다. 창조자로서의 영적 속성과 무정물인 ‘돌’의 극단적인 이중성을 가진 ‘당신’은 이 시는 물론이고 시집 전체를 관통하며 문장들을 얼음처럼 응결시킨다.
흔적 극장
목차
●시인의 말 · 10
제 1 부 너라는 기차를 탔다
문득, · 15
너라는 기차를 탔다 · 16
섬 · 17
북극성 · 18
콜드라이트 · 19
드라마처럼 · 20
블루로즈 · 21
그리고, 렉사프로 · 22
왔어? · 23
보고서 · 24
어린왕자 · 25
로딩 중 · 26
아무리족 · 28
위안이란 당신 · 29
뒤끝 · 30
제 2 부 블랙박스
씀바귀 이주기 · 35
보름 · 36
응, 응, · 37
4月生 · 38
블랙박스 · 39
송년 · 40
그믐 · 41
반그늘 · 42
달목욕 · 43
돌탑 · 44
이름값 · 45
뒷이야기 · 46
강물엄마 · 47
떡밥 · 48
맛집 · 50
제 3 부 딴청
저녁산책 · 55
어판장 · 56
밤마실 · 57
초원의 꿈 · 58
꽃댕강 · 59
노는 물 · 60
담벼락 화첩 · 61
딴청 · 62
낙지탕탕이라 쓰고 · 63
배고픈 귀 · 64
추신 · 65
거기 당신 · 66
긴 인사 · 67
굴뚝 · 68
이것은 연극이 아닙니다 · 70
제 4 부 자유라는 이름
달려라, 누! · 75
백로가 있는 밤 · 76
자유라는 이름 · 78
오늘도 노숙 · 79
그러다, 그러다가 · 80
비스듬한 좌회전 · 81
납작납작 포개진 · 82
그늘여사 · 83
바닥이 바닥을 업는다 · 84
천사의 나팔 · 85
먹먹한 낙관 · 86
제비꽃타령 · 87
숨긴 손 · 88
12월, 다른 세상의 달 · 89
다도해 · 90
● 해설
그리움으로 충혈된 ‘통증’, 그 아득한 너머
― 박성현 (문학평론가) ·93
권애숙 시인 프로필
경북선산 출생. 계명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졸업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및 1995년 현대시 등단
시집. <차가운 등뼈 하나로>.<카툰세상>.<밎장 뜨는 오후>.<흔적 극장>
도서출판 포엠포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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