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권혁재 시집 (상상인 시선8)
권혁재 시인의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어쩌면 한 겹 한 겹 도달할 수 없는 당신의 저편, 메아리로 떠있는 역사의 동굴, 폐허 속 그리움, 분명한 것은 되돌아갈 수 없는 거리이고 이르지 못한 당신과의 거리이기에 한없이 바다에 잠기게 하는 격정이다.
저자
저자 : 권혁재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투명인간』,『안경을 흘리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목차
1부
그러므로 방백 _ 019
아다지오 비행장 _ 020
노을의 눈동자 _ 021
산담 _ 022
섬의 섬 _ 024
잃어버린 마을 _ 026
터진목의 문주란 _ 028
밀정密偵 _ 029
귀향 _ 030
늙은 드러머 _ 031
사라진 광장 _ 032
통행금지 _ 033
수배자 1 _ 034
수배자 2 _ 035
최후진술 _ 036
2부
피아골을 지나며 _ 039
남방고래의 눈동자 _ 040
소개령疏開令 _ 042
바람의 길 _ 043
손님 _ 044
치재 삼촌 _ 045
바다무덤 1 _ 046
바다무덤 2 _ 047
대살 _ 048
북촌 _ 049
이감移監 _ 050
물새 _ 051
오조리吾照里 _ 052
감나무 전화 _ 053
모래 비늘 _ 054
달섬이 보인다 _ 055
3부
어린 표류자 _ 059
겨울비 _ 060
안개를 부치다 _ 062
채송화 _ 063
꿈꾸는 완다 _ 064
밥들 _ 065
라니 2 _ 066
빈 컨베이어 벨트 _ 067
빈 발걸음 _ 068
Romykon의 눈동자 _ 069
고독의 한쪽 _ 070
마사지 밸리 _ 072
검은 나비 1 _ 074
검은 나비 2 _ 075
검은 나비 3 _ 076
4부
고흐의 자화상이 있는 카페 _ 079
셰르파, 푼 _ 080
마세라티를 위해 _ 081
12월 _ 082
북평여자 _ 083
바닷가 야생화 _ 084
사전연명의료의향서 _ 086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쓴 날 _ 087
자작나무 비늘 _ 088
대천여객선터미널 _ 090
제천여자 _ 091
불규칙 활용 _ 092
A플러스 _ 094
버스킹 _ 096
해설 _ 이재복(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_ 098
풍경과 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시집 속의 시 한 편
섬의 섬
바람이 바다를 흔들어
놓아도 섬의 섬이 보이냐고
때를 놓친 사람들이 말했다
섬은 환절통이 오는 4월마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 꽃을 보듯
마음으로 보아야 보인다고 했다
섬의 계절은 봄날 바람에
날카롭게 꺾인 동백 가지 같아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언제나 고샅 언저리에서 서성거렸다
섬에서 섬을 보지 못하고
돌담에 늘어선 사람들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소리에
오랜 지병이 도지는 듯
먼 산에 얹힌 섬을 쳐다보았다
섬의 섬, 그 지독한 인연은
얼굴을 떳떳하게 들어
마음으로 보는 거라고
섬이 섬에게 말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권혁재 시인의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어쩌면 한 겹 한 겹 도달할 수 없는 당신의 저편, 메아리로 떠있는 역사의 동굴, 폐허 속 그리움, 분명한 것은 되돌아갈 수 없는 거리이고 이르지 못한 당신과의 거리이기에 한없이 바다에 잠기게 하는 격정이다. 그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 당신을 지켜내기까지 언제라도 번진다. 바다도 역사도 섬도 이주노동자도 번진다. 상처의 본질에 충실한 시편들이 붉다. 언어를 넘어서는 어떤 것은 언어를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다고 하듯 권혁재 시인의 이 시집 속에는 진리로써 불멸의 목숨을 사는 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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