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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지금, 환승 중입니다- 전선용 시집 (우리시 시인선 57)

뉴욕코리아 2019. 11. 25. 13:15


지금, 환승 중입니다-전선용 시집(우리시 시인선 57)


























































저자소개


전선용


- 시집 지금, 환승 중입니다2019. 도서출판 움

- 시집 뭔 말인지 알제 2017. 도서출판 움

- 우리편집주간

- 2015 우리등단

- 11회 복숭아 문학상 대상

- 2015 근로자 문학제 시부문 입상

- 6회 포항소재 문학상 시부문 수상

- 4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부문 입상

- 16회 용인문학 "신인상 " 시부문 수상

- 9회 농촌문학상 시부문 수상 외

 

 

시집은 모두 72편의 시편을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 봄날의 옥상

어머니와 아버지의 존재는 저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그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늙어간다는 것과 죽음의 상관관계, 삶의 내밀한 동반자, 지고 만 꽃대에서 나를 바라보는 일, 사무치는 추억이 꽃무릇처럼 피었다.

 

2부 괄호의 의미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만남과 이별을 전제로 한다. 그것이 죽음이던 무엇이던 만남 이후에는 아픔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묵음처럼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괄호 속에 사족으로 남긴다.

 

3부 물컹한 설계도

꿈은 이상이다. 꿈을 꾼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흩어진 구름을 퍼즐로 맞추는 일,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꿈의 완성이라고 말한다.

 

4부 견고한 내막

사람이 사람 말을 할 땐 정의로울 때다. 거추장스런 불의를 벗어던지니 할 말이 많아졌다. 사람만큼 소중한 것이 없고 사람만큼 두려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두려움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 시인의 말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그것들을 옮겨 적는다.

사람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사실과 또 사람만큼 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 없어서 사람을 찾아 손을 내밀기도 주먹을 쥐기도 한다.

광야에서 진심을 외치기 위해 또 한 채의 집을 짓고 허름한 나를 부순다.

 

책 속으로

 

환승의 의미를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라고 표현했다. 사람이었으나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도 하지도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보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다는 것은 시인에겐 무슨 뜻일까. 삶의 변곡점에서 바라본 세상은 안개꽃처럼 은은했지만, 안개처럼 희미했다. 살아온 내력이 부끄럽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 절벽에서 만유인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었다.

 

암울한 시간이 동굴처럼 막막해서

시계부속이 오류를 일으키며 째깍거립니다

 

나는 가고 너는 오는 다리 위에서

고독이야말로 죽기 좋은 명분

가장 어둡고 밝은 교차로 0

도시가 벚꽃처럼 집니다

 

밝아올 아침은 흐드러진 꽃 따위와 상관없어

어제까지 막장 드라마를 보았고

클라이맥스가 뻔해서 슬프게 웃었습니다

 

소주 둬 병을 들이켠 민낯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기척 없이 다가온 호명에 고개를 숙입니다

안온한 죽음을 부르는 꽃비가 계절을 덮을 때

 

짐승이던 내가

비로소 사람 말을 합니다

 

나는 이제,

순탄할 뿐입니다.

 

- 환승전문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기독교적으로는 회개를 의미한다. 회개는 반성의 의미와 다르다. 근본이 바뀌는 획기적인 일이므로 충격적일 수도 있다. 세속에 물들어 물질의 권력을 믿었던 과시욕은 한낱 허세였다는 것을 알기까지40년을 겉돌다가 현실에 안착했다.


출판사 서평

 

이제야 사람 말을 한다고 지난한 삶의 역경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있는 시인, 제목에서 보듯이 환승은 시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종교에 귀의한 시인은 하나님을 알기 전 시기와 알고 난 후의 생을 말한다. 모든 것이 혼탁했던 시절, 광야에서 겪었던 방황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자의적 가난인지 능력이 일천하여 가난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전업시인으로서 어두운 사회를 희망적으로 읽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그가 말하는 환승, 시인은 왜 시를 쓰는지, 그리고 왜 시인지를 말한다. 시적 제재를 형상화하면서 말하고 싶은 속내를 풀어내는 작업, 독자의 대변인으로서 삶을 써내려간 것이다.

사물에 대한 기발한 해석, 탁월한 상상력, 현란한 수사 등으로 엮어진 그의 작품은 읽는 이의 가슴을 마냥 설레게 한다. 그의 이러한 수법을 몽롱시법이라고 임 보 시인은 명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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