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적다- 홍일표 시집 (민음사 ) 책소개 나를 잃은 채 세계를 읽는 시의 희열 다시 나로부터 시작되는 세계의 빗소리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시적 영역을 구축해 온 홍일표 시인의 신작 시집 『중세를 적다』가 민음의 시 280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계에 대한 독해가 불가능하다는 직관을 ‘불립문자’로 쓴다. 세계를 알 수 없음을 고백하여 삶에 대한 이해로 다가든다. 이해 불능의 세계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고독은 그 알 수 없음을 알아 버린 세계에 진입해서야 삶으로의 의지로 몸피를 바꿀 수 있다. “무궁한 세계의 아침과 저녁”을 불러오고 “수백 년 전 깨진 얼굴, 불타 버린 심장”을 다시 오게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살게 된다. 독해할 수 없는 세상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