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퀴 -양수덕 시집 (상상인 시선 038) 추천 글 상실한 대상에 대한 쓰기는 언어로써 매 순간 지금, 여기서, 부재하는 대상에게로 뻗어가는 행위이다. 『자전거 바퀴』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시인의 가족사를 되짚어보거나, 어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면들을 계속해서 되감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복기復棋하는 데 충실하다. 시인은 유년과 과거의 기억들을 회상함으로써 부재하는 어머니와 소통하려 하거나, 못다 한 어머니의 고백을 대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말 그대로 양수덕 시에서의 회상은 부재의 대상을 현존재로 다시 만나는 과정이자, ‘어머니와 나의 유대’를 견고히 확인하는 수단이다. 시인은 이 모든 작업을 통해 기억이란 망각의 잔여물에 불과함을 거부한다. 부재와 상실을 담보하는 기억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