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해 - 오늘 시집 (달을쏘다 시선9) [추천글] 현대인은 누구나 얼마간 불화를 체감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 시인은 그 문제를 특히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그녀는 섣불리 무언가를 “상상”하지 않고, 대신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빨강”의 이미지를 통해 “예감”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래서 [빨강해]를 읽을 때 우리는 어떤 명확한 메시지를 얻는 대신, 모호한 세계에서 자꾸만 무언가를 “예감”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예감이 한 인간을 계속해서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것만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오늘 시인이 “예감”을 중요시하고 그녀의 작품에서 모호한 이미지들이 나온다는 말은, 그녀가 현실에서 도피해 막연한 몽상을 즐기고 있다는 의미를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