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전부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오후-안채영 시집 (달아실) 쓸쓸한 타자들을 위로하는 음악들 - 안채영 시집 『생의 전부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오후』 안채영 시인이 등단 십 년 만에 묶는 첫 시집이다. 그의 시집은 십 년 동안 심었던 “말들이 촘촘 돋아나 있는 차밭”(「곡우 무렵」)이고, 십 년 동안 “여러 번의 계절을 채굴하고 나서야”(「수레국화」) 남은 씨앗들이고, “아직도 세상에는 미처 거둬가지 못한”(「비 오는 날에는 실안 바다로 가야 한다」) 울음들이다. 마침내 세상에 없는 꽃말들로 수북하다. 빈 팔월 수레국화 꽃밭을 끌고 간다 가벼운 것들만이 무거운 것들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듯 분분한 솜털도 덥게 칠월을 달려왔다 우리는 말을 배열했었지 파란 모자를 장난으로 주고받았지. 말미가 없는 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