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 줄 모르고 핀다 - 박해달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7) 추천 글 박해달은 결핍의 서사와 풍요의 서사가 동시에 존재함을 주목한다. 온 세상이 결핍뿐이라면 그 결핍은 이미 결핍이 아니며 결핍으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오로지 차이만이 의미를 생산한다. 박해달의 시들은 한쪽에는 결핍의 눈물을 다른 한쪽엔 풍요의 신화를 담고 있는 거대한 저울 같다. 결핍과 풍요는 서로를 비추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한다. 풍요는 결핍 때문에 더욱 풍요로우며, 결핍은 풍요 때문에 더욱 가난하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시인의 말 피었다 진 꽃의 흔적이 쓰다 만 문장 같아서 오래도록 들여다보곤 합니다 언어를 머금은 꽃은 피고 진 적이 없어 감히, 색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2023년 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