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들고나는 내력 - 엄세원 시집 (상상인) 추천글 엄세원은 인문학적 서정주의자다. 자연을 자신만의 가치 탐구 안에서 시로 실현시킨다. 지식이 서정과 결합될 때 '달빛튜브가 골목에 삽입'되기도 하고, 낮달이 로프를 메고 창문에서 헛'돌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가 가독성이 높은 까닭은 사유의 근거가 되는 시적 공간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독자로 하여금 그 구대에 서게 하고 수시로 묘사되는 지점에 통찰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실감나는 시편들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그의 두 번째 행보가 궁금해진다. -윤성택(시인) 엄세원 시인은 길 없는 길에 자신을 다시 남겨둔다. 이 영원한 "미제"가 시인의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므로 사유를 관념에 가두어두지 않는다. 그녀는 은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