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 - 선경해시문학 02호 앤솔로지 해시를 열며 샤론의 로즈는 이불 한쪽을 열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자! 자요. 사산된 아기의 몫인 불어난 젖을 굶어 죽어가는 노인에게 물리는 샤론의 로즈를 『분노의 포도』에서 읽으며 시몬과 페로를 생각한다. 자기에게 모자랐던 것이라고는 잡년 기질 뿐이었다고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지난한 세상을 살아 온 페르난다의 독백을 통해 여성성을 세상에 고발한다. 선경해시문학회는 이런 서사를 지나온 여성시인들의 모임이다. 지금은 여자와 남자를 구별하는 호칭을 거부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히스토리를 구성해 온 어머니이며 아내이자 세상이다. 시와 함께 가는 길이 때로 버겁고, 때로 부끄럽기도 해서 노력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새롭게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