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상상인 문예지 2024년 봄호(통권 07) 책 소개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끝없이 흔들리고 망설이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송두리째 책임져야 하는 삶의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하고, 자신의 욕망의 정동을 드러내야 하는 예술에서 흔들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 부분_ 황정산(본지 주간) 쓸모로 존재 증명을 요구받는 시대에 시는 오히려 쓸모없음으로 존재 가치를 빛낸다. 시의 남다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쓸모로 평가되거나 재단되지 않으며 쓸모를 가뿐히 벗어나거나 넘어서는 세계야말로 시의 자리이자 시의 세계이다. ⋅ 부분_ 이경수(문학평론가) 시는 늘 위기였다. 시사詩史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웃음소리보다는 울음과 비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