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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 청어- 정이랑 시집 (천년의 시작)

뉴욕코리아 2018. 10. 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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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정이랑 시집  (천년의 시작)

























































1997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이랑 시인의 시집 『청어』가 시작시인선 0269번으로 출간되었다. 정이랑 시인은 등단 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솔직 담백한 말로 이루어진 시로 인간의 슬픔과 희원을 노래해 왔다. 첫 시집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와 두 번째 시집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도 생활에 밀착한 시편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시인은 생의 이면을 담담하게 응시한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청어’는 시인의 가슴속에 꿈틀대는 꿈이자 미래이고 가슴으로 낳은 자식인 ‘시’이기도 하다. 해설을 쓴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정이랑 시인에게 시 쓰기란 바로 물길을 내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는 미래를 향한 물길을 열기 위해 온몸으로 시를 쓰고 있는 것, 그 물길을 여는 온몸의 궤적이 바로 시집 『청어』라고 하겠다”라고 평했다. 표제작 「청어」에서 “대한민국에서 여자는 몰래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것이 참 어렵고 고달픈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때로 아들 녀석이 청어를 대신해 줄 것이라고 믿기도 하면서 10여 년을 흘러왔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에게 ‘청어’는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물길을 넘나드는 삶의 희망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4를 쓴 문성해 시인은 “생활의 냄새가 물씬한 정이랑의 시편들은 호흡을 끊을 필요가 없다. 먼 산을 바라보거나 가까운 벽지의 얼룩을 훑을 이유도 없다. 편편마다 땅을 딛고 선 자의 발바닥이 있고 거친 숨소리가 있고 무엇보다 이쯤하면 되겠지 하는 계산이 없다”고 평하면서 솔직 담백하면서도 정직한 목소리로 생을 노래하는 정이랑 시인의 시적 태도를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에서 표4를 쓴 이재훈 시인은 “정이랑은 전통 서정의 세계를 근원으로 삼아 삶과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구가하는 시인이다. 서정시의 넓은 지평 속에서 정이랑의 시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시인이 마련한 방법론적 전형이 시인의 실존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이번 시집을 평했다.

정이랑 시인은 오랜 세월 가슴속에 품고 살았던 청어 떼를 이번 시집에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물살을 가르고 물길을 내는 청어처럼 정이랑의 시가 꿈과 희망을 담은 풍등이 되어 우리가 걸어야 할 삶의 길을 환히 비추고 있다.


생활의 냄새가 물씬한 정이랑의 시편들은 호흡을 끊을 필요가 없다. 먼 산을 바라보거나 가까운 벽지의 얼룩을 훑을 이유도 없다. 편편마다 땅을 딛고 선 자의 발바닥이 있고 거친 숨소리가 있고 무엇보다 이쯤하면 되겠지 하는 계산이 없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잎들” 그 속에서 청어를 발견해 내는 「청어」가 그렇고 “떠난 빈자리에서도 향기가 난다는 걸” 알아채는 「생강나무」가 그렇고 “누군가의 소원 하나”인 「돌탑」과 “홀로 박혀 있는 시간” 속에서 “물소리”를 듣는 「돌멩이」가 그렇다.

그녀의 시편들은 이 메마른 땅에 “배추씨”와 “고추씨”처럼 와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밭”처럼 무성해질 것이다.

―문성해(시인)

 

정이랑은 전통 서정의 세계를 근원으로 삼아 삶과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구가하는 시인이다. 서정시의 넓은 지평 속에서 정이랑의 시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시인이 마련한 방법론적 전형이 시인의 실존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자기 세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신산한 삶의 경험에 덧입혀지면서 투박하지만 감동스러운 시의 난장을 펼쳐 보인다.

정이랑 시인은 가슴에 펄떡거리는 청어 수만 마리를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녀의 시에 대한 열정과 애씀과 의지를 어수룩하게 아는 나로서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온 그간의 세월이 얼마나 남다를까 생각해 본다. 이제 가슴에 품었던 청어들을 마음껏 풀어놓을 때이다. 그녀가 꿈꾸는 풍등의 소망이 많은 독자들에게 닿기를 소망해 본다.

―이재훈(시인)











   정 이 랑   시인



 

경북 의성 출생.

1997년 『문학사상』 신인상 등단.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출간.

대구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시인의 말

 

1

 

청어靑魚  13

이 집 여자:저 집 여자  14

 15

생강나무를 생각해요  16

질경이꽃  17

돌탑  18

밥값  19

아름다운 비상금  20

다시 여기에 온다면,  22

돌멩이  23

반장 엄마  24

깁스를 하고  25

나팔꽃 사랑  26

여주 열매  28

명함  29

 

2

 

비 맞는 신갈나무  33

양떼목장으로 갑니다  34

천혜향  35

거울 속의 방  36

언니  37

〈풍성한 교회〉 옆에는,  38

맨발로 걷기  40

늙어가는 것이다  42

동문반점  43

 

8번 타자  44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46

설거지가 하기 싫다  48

가시나무 새  50

곽앤신이비인후과  51

스펀으로 간다  52

 

3

 

 55

고구마 캐던 날  56

별을 보다  57

동국사 앞마당에 서서  58

산벚나무  59

시인詩人  60

드라이플라워  61

김영자 여사님  62

감자  64

꿈 해몽  65

덕아웃  66

달리기 선수가 되다  68

축시를 낭독하다  70

외도外島  71

, 오늘  72

 

4

 

 75

나주곰탕  76

나를 무심코 지나가는, 그 사람  78

가지나무 뽑기  79

생일날  80

 81

 82

 

넘어진 이유  83

텃밭  84

기차를 기다리며 술을 마신다  85

그립다, 파라나강  86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88

I Cant Stop Loving You  89

남산에서 막걸리 마시지  90

지렁이  91

 

해 설

 

이성혁  미래로의 물길을 여는 시 쓰기  92 



 

시인의 말

 

 

대만의 스펀에 가면 풍등을 날린다.

사랑을 적고,

소망을 빌고,

건강을 기원하고……

높이 날아가는 꼬리를 끝까지 바라본다.

 

내가 쓰고 있는 시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풍등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89

정이랑

  


 

청어靑魚

 

 

아직도 가슴속 바다에는 한 마리 청어가 숨어 삽니다 등

푸르고 허리가 미끈한, 이름만 불러도 청청 물방울 소리 튀

어 오르는, 그런 청어 한 마리를 풀어놓았던 것입니다 스무살, 서른, 마흔에 이르러 그놈을 북태평양으로 돌려보낼 결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는 몰래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것이 참 어렵고 고달픈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때로 아들 녀석이 청어를 대신해 줄 것이라고 믿기도 하면서 10여 년을 흘러왔습니다 꼬리와 지느러미에 파도를 실어 헤엄쳐 나가는 청어가 보고 싶습니다 햇살을 통과하면서 벅차게 숨 쉬던 나의 청어, 청어를 불러내고 싶습니다 아아,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요? 그동안 청어에게 무심했던 내가 청어를 볼 자신이 없습니다

 

때늦은 오후 지하도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사람들을 읽고 있는 나뭇잎 한 장, 나는 그 나뭇잎 한 장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의 잎들, 그 속에 청어는 희미하게 보입니다 불러보고 애타게 찾아봐도 가슴속에서만 헤엄치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을 느껴본 사람들은 알겠지요 그래도 잠시 이 순간 청어를 생각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 그다지 외롭지는 않은 듯합니다




 

❚펴낸곳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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