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가 있는 오후 - 김소희 시집 (시산맥 시혼시인선)
[추천글]
김소희 시인은 작별의 밀사이다. 무언가에게 안녕을 고하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지 어찌 삶에 밀착되어 있는지 또한 어떻게 창조의 근원이 될 수 있는지를 은밀하게 알려준다. 그의 균형 감각은 헤어짐의 과정에 파생하게 되는 고통과 혼란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가치도 바닥의 깊이까지 파고든다. 동그라미 역학에 의존하는 포용과 균형의 감수성에서 작별의 수사는 이별의 감상을 다루는 여타 시들과 엄연히 구분된다. 작별은 상충하는 여러 감정들이 병존하는 복잡한 경험이다. 냉정한 판단, 피할 수 없는 후회, 따뜻한 포용이 소용돌이치는 낯선 영토에서 김소희 시인은 자신의 작별에 고유한 수사와 서사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의 시가 인도하는 작별의 영토에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모종의 끝과 시작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_ 양균원(시인·대진대 영문과 교수)
[저자]
김소희
2020년 계간 『시산맥』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애틀에서 시를 쓰고 있다. 제1회 동주 해외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비커가 있는 오후』가 있다.
[시인의 말]
가끔 불투명한 것들이
오후의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하얀 종이 위에
부드럽게 문드러져 작아지는
시를 바라본다
정면으로 열리지 않는 슬픔은
유난히 차고 투명하다
2021년 12월
김소희
[목차]
1부 보이지 않는 슬픔의 ml
페타치즈 리뷰 _ 018
파양 고양이 _ 020
녹지 않는 요구르트 _ 022
비커가 있는 오후 _ 024
머플러가 되어줘 _ 026
흔들림에 관하여 _ 028
정글 트리 _ 030
숨소리에 말 걸기 _ 032
여름 숲, 유리병자리 _ 034
6피트 아래 _ 036
한 사람이 있는 언덕 _ 038
눈 내린 다음날 _ 040
꿈의 전개도 _ 042
2부 너는 좋아요를 누른다
새로 자란 숲 _ 046
흰 코끼리 같은 언덕 _ 048
종이칼 설명서 _ 050
아득한 야키마 _ 052
산수유의 True and False _ 054
오랫동안, 프리다 칼로 _ 056
너는 좋아요를 누른다 _ 058
백반증 _ 060
이대로 이끼 _ 062
트루먼 쇼 _ 064
잠긴 _ 066
한여름의 피아니스트 _ 068
기도 아닌 것이 기도할 때 _ 070
새로 나온 햇살이어서 좋다 _ 072
3부 엎질러져 어딘가로 가려할 때
요일이 없는 아이들 _ 076
두루마리 _ 078
오늘의 사과나무 _ 080
책상자리 _ 082
크리스티나의 세계 _ 084
우산주의보 _ 086
홀로 선 이에게 _ 088
찻물을 붓는 동안 _ 090
유전의 힘 _ 092
새빨간, 밤 _ 094
타워 크레인 _ 096
따뜻한 시 _ 098
헤드라인 _ 100
4부 정면으로는 슬픔이 열리지 않는다
슬라이딩 도어 _ 104
비뚤어지는 일만 상상해요 _ 105
수도원 _ 106
카모플라쥬 _ 108
장난감 자동차와 성자 _ 110
네가 알고 있는 나에게 _ 112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법 _ 114
투명한 생일 _ 116
자갈 자장가 _ 118
패딩과 흰 당나귀 _ 120
분홍 분홍 번져가는 그런 꽃 _ 122
따뜻한 물주머니 _ 124
■ 해설 | 양균원(시인, 대진대 영문과 교수) _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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