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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코리아] 거룩한 행자-안원찬 시집 (문학의 전당)

뉴욕코리아 2019. 1. 17. 07:36


거룩한 행자-안원찬 시집

(문학의 전당)



책 소개
 
강원 홍천에서 태어나 2004년 시집 『지금 그곳은 정전이 아니다』, 2013년 《시에티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원찬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일상주의자의 면모를 여과 없이 발휘한다. 경험과 극복이 동시에 도착하는 일상의 양면을 자유롭게 뒤집으며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포착해낸다. 시인은 결코 일상을 왜곡하거나 새롭게 포장하지 않는다. 건져 올린 일상 속에서 삶과 죽음, 기쁨과 애통, 희망과 허무, 욕망과 결핍을 발견하는 자연스러움으로 일상성의 시학을 구축하고 있다.
 
땅 위에도 별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별꽃」)고 말하는 시인의 소박한 눈길이 보편적인 일상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을 피워내고, 낮은 자세를 통해 받아낸 삶의 척박하고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작은 관심은 시인의 시 세계의 주춧돌이 되었고, 그것은 이 시집의 많은 시들을 출발하게 만든 힘이다.
 
자연과 사람을 오고가며 삶에 견디는 재미를 불어넣고, 켜켜이 내려앉는 무성의 세월을 라디오처럼 켜는 사람.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내려앉은 자리가 잠시 환해진다. 우리 모두가 거룩한 행자이며 일상성이라는 베개를 함께 베고 누운 사이니까. 그 좁은 간격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집의 넉넉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추천사

안원찬 시인이 긴장과 갈등을 경험하는 일상의 사건들은 모두 ‘사람의 마을’에서 일어난다. 사람의 마을이 그를 낮추고, 그를 높이며, 그로 하여금 불성을 찾는 행자가 되게 만든다. 반면에 일상의 자연물들은 그와 늘 행복한 합일상태에 있다. 그렇게 보면 일상의 자연물들이말로 그 자체 붓다이다. 그것들은 열반에 이르는 과정도 없이 이미 열반에 가 있는, 부처되기의 고행도 없이 이미 부처가 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세속의 행자가 교제하기 가장 원하는 대상은 일상의 자연물들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모순으로 주체를 괴롭히지 않으며, 도달해야 할 정신의 경지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그저 존재할 뿐이며, 존재 자체로 충일한 존재들이다. 무릇 모든 의미는 생명과 더불어 시작되고, 지속되며, 끊임없이 생성된다. 그러나 바로 그 생명성은 갈등과 욕망과 혼란과 죽음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삶이란 결국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현실을 견디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거룩한 행자”들이다. 안원찬 시집 『거룩한 행자』는 그가 모순으로 가득 찬 일상성의 숲을 만행하면서 응결시킨 작은 열매들이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책 속에서
 

이 모두는 늙음의 꽃이다
어떤 모양으로 피든 어떤 색깔로 피든
말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가야 하는 꽃이다
저승
꽃이다

‒「독거노인」 부분

   

송이송이 흰 글자들 쏟아져 내린다
 
벌판의 갱지에 소복하게 내려앉아
 
반짝반짝 서정을 빛내고 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사이
 
일찍 찾아온 개밥바라기별
 
더듬더듬 시를 읽는다

‒「시」 전문



시인의 말

 
 
 

달빛에 만발한 벚꽃이
 
그립다. 빈 가지에 피어난 설화처럼,
 
 
2018년 7월 옥류산방에서
안원찬

 
 
 
 

저자 소개
 












 
안원찬 시인
 
강원 홍천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년 시집 『지금 그곳은 정전이 아니다』, 2013년 《시에티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가슴에 이 가슴에』 『귀가 운다』가 있다
.


목 차
 
시인의 말
 
1
유정란 13
날마다 좋은 날 14
짜깁기 16
독거노인 18
탑골공원 20
두드러기 21
제삿날 22
()나 마시게 24
비의 꽃 활짝 피웠으면 좋겠다 26
감기몸살 28
내 몸은 오물투성이다 29
폐교 30
그녀는 아직 배냇짓을 한다 32
키스는 열쇠다 34
36
 
2
밤나무—긴밭들 1 39
빈집—긴밭들 2 40
성산터 마을 사람들—긴밭들 3 41
밤의 영혼들—긴밭들 4 42
늙은 살구나무—긴밭들 5 44
상두—긴밭들 6 45
좋은 친구—긴밭들 7 46
항아리—긴밭들 8 47
긴밭들에 가서 살고 싶다—긴밭들 9 48
무청—긴밭들 10 50
갈 들녘 바라보고 있으면—긴밭들 11 51
그리운 말순이—긴밭들 12 52
염소젖에 대한 단상—긴밭들 13 54
늙은 고야나무—긴밭들 14 56
누가 주인공인가—긴밭들 15 57
회춘—긴밭들 16 58
 
3
방동사니 61
행복 수선집 62
탁상용 선풍기 64
차 안에서 66
나는 생소주에 녹는다 68
겨울 쫓는 찐빵 69
겨울이면 떠오르는 그 그리움 70
새벽 인력시장에서 72
네 주둥이는 기형(畸形)이다 73
챔피언이었다 74
자전거 보관소를 지나며 76
눈발들 78
도미 79
상조보험 80
신을 모시고 산다 82
낚시터 84
 
4
헛개나무 87
백일홍 88
성탄목 89
거룩한 행자 90
모과 92
냉이의 생존경쟁 93
소상(小祥) 94
해우소 96
구취 97
그토록 날 미워했던 당신은 98
사랑의 매개자들 100
등나무와 호박벌 101
별꽃 102
세탁소 103
나비랑 나랑 104
 
해설 | 일상성의 시학 105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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