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보의 강, 그 얼음 성 - 송경애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8) 추천 글 예술은 한마디로 감각의 형상화이다. 음악은 청각, 회화는 시각을 통해서 어떤 아름다움을 형상화시키고자 한다. 시도 본질적으로는 언어의 청각적 혹은 시각적 형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각의 형상화만으로는 어쩐지 허무하다. 삶의 진실이 내면화되어 있지 못한 까닭이다. 송경애 씨는 누구보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아름다운 감각성과 함께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진솔한 표현, 절제된 감정, 단아한 명상이 한가지로 어울려 핀 한 송이 꽃일까. 아니라면 “새장같이 한 공간에 갇힌 시간의 꼭짓점에서/ 물살을 거스르는 연어의 꼬리”(「시작과 끝의 간극」에서)일까. 따뜻하고 아름답고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